이번 설 연휴에는 ‘D턴족’이 줄고 ‘프리(Pre)’족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31일 ‘프리족’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설 연휴의 절반 이상을 서울 등 수도권에서 지내고 고향에 짧게 다녀오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분석했다. 프리족이란 설 당일 이전에 연휴를 즐기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로 ‘미리’라는 뜻의 ‘프리(Pre)’에서 따온 용어다.
올 설 연휴 대세는 '프리族'
BGF리테일 관계자는 “이번 설 연휴는 설 당일 전에는 연휴가 사흘인데 설 당일 후에는 쉬는 날이 하루뿐”이라며 “귀향길이 지난해보다 짧아지고 연휴 초반에 수도권 지역의 점포 매출이 상대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명절에는 ‘D턴족’들의 영향을 받아 지방 점포 매출이 늘어나는 게 일반적이었다. D턴족이란 명절 연휴가 길어질 때 귀성 후 집으로 바로 오지 않고 다른 지역에서 휴식을 즐기러 떠나는 사람들을 말한다. 설, 추석 등에 부모님 댁에 들렀다가 귀가하지 않고 놀러 갈 곳을 경유하는 경로가 알파벳 ‘D’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명절 연휴 기간 지방 유명 관광지와 리조트에 입점한 편의점들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2014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5.4% 늘었으며 2015년(16.1%) 2016년(25.8%) 2017년(16.1%)에 이어 지난해에도 18.4%로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설 연휴는 D턴족이 줄어들어 이런 양상이 달라질 것이란 예측이다. BGF리테일은 서울 및 수도권은 도시락 등 간편식품과 즉석식품 운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휴게소와 국도변 점포는 커피 등 음료, 스낵 등의 상품 구색을 늘린다. 체류 기간이 짧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방 편의점은 선물세트 판매에 주력할 예정이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