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하락세로 돌아선 당 지지율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해 들어 잇단 민생경제 행보로 힘겹게 반등했던 민주당 지지율은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과 서영교 의원의 재판 청탁 의혹이 불거진 이후 내리막을 걷는 모양새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1월 21∼23일 전국 성인 1천508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 리얼미터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1.0%포인트 내린 38.8%로 집계됐다.

한국갤럽 여론조사(1월 22∼24일 전국 성인 1천2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한국갤럽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전주보다 3%포인트 빠진 37%를 기록, 다시 40%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민주당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당 지지율은 새해 들어 상승세를 보였다가 최근 정체 양상을 띤 것으로 전해졌다.

집권 3년 차를 맞아 민생·개혁 드라이브에 시동을 걸며 문재인정부의 성공은 물론 내년 총선 승리의 기반을 일찌감치 다지려 했던 민주당으로선 돌발 악재에 직면한 모양새다.

손혜원 의원 의혹을 고리로 한 야권의 대대적인 공세와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 임명 강행의 여파로 `국회 올스톱` 등 정국이 경색된 점도 여당으로선 부담일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특히 최근 `20대 남성`의 지지율이 모든 남녀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난 데 대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주력 지지층의 이탈 조짐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표창원 의원이 오는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20대 남성들의 이야기를 듣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세미나를, 홍영표 원내대표가 같은 날 `혁신성장: 청년 창업가에게서 답을 찾다`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각각 개최하는 것도 20대 남성을 타깃으로 한 움직임으로 읽힌다.

당 일각에서는 애초 우려한 것보다는 지지율이 소폭 하락에 그치고 있다고 보고, 조만간 상승세로 반전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민주당 지지율에 `자유한국당 변수`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린 대여 공세에 대한 여론, 불붙은 당권 경쟁 등이 주요 `한국당 변수`로 꼽힌다.

정치컨설팅업체인 더모아의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은 "민주당 지지율 하락폭이 예상보다 작았던 게 사실"이라며 "이러한 배경에는 한국당 내부 당권경쟁 과정에서 부정적인 이슈가 많이 부각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설 연휴를 지나 4월 재보궐 선거까지 내다봤을 때 민주당 지지율이 다시 반등에 성공한다고 해도 40% 초반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윤 실장은 "손혜원·서영교 의원의 각인효과로 민주당은 특히 중도층과 수도권에서 지지율 회복에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며 "반대로 한국당은 2·27 전당대회 이후 내부 결속에 성공한다면 극적인 상승세를 연출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손혜원 후폭풍` 민주당, `20대 남성` 지지율 하락에 초긴장
(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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