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사진)가 새해 첫 출격 채비를 갖췄다. ‘우승 텃밭’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이 그 무대다.

17일 골프위크 등 미국 골프 전문매체에 따르면 우즈는 오는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총상금 710만달러)에 출전 신청을 마쳤다. 우즈가 PGA투어 정규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지난해 9월 투어챔피언십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우즈는 투어챔피언십에서 5년여 만에 80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황제의 부활’을 알렸다. 골프계에서는 당초 우즈가 PGA투어 왕중왕전인 센트리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로 2019년을 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우즈가 이 대회를 건너뛰면서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을 2019년 첫 무대로 다시 점찍었다.

우즈는 대회장인 토리파인스 골프클럽을 안방처럼 편안하게 생각한다. 이곳에서 열린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일곱 번, US오픈(2008년) 한 번 등 모두 여덟 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해 네 번째 허리 수술을 마친 뒤 첫 복귀 정규투어로 낙점한 곳도 이 대회다. 그는 4라운드 동안 3언더파를 쳐 공동 23위에 올라 부활 가능성을 예고했다. 우즈는 파머스인슈어런스 대회 역대 총상금 부문에서 1위(690만달러)를 달리고 있다.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낼 경우 현재 12위인 세계랭킹이 5년여 만에 ‘톱10’으로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

올해 커리어 그랜드 슬램 완성을 노리고 있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도전장을 던져 우즈와의 대결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통산 14승을 수확한 매킬로이는 US오픈(2011년), PGA챔피언십(2012년, 2014년), 디오픈(2014년) 등 메이저 대회에서 네 번 우승했지만 아직까지 마스터스에선 그린재킷을 입어보지 못했다. 유럽투어와 PGA투어를 병행하던 그는 “2019년 시즌에는 PGA투어를 위주로 뛸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매킬로이가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에 출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