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이 새해를 맞으면 뭔가를 이루고자 결심한다. 그중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바로 다이어트다. 필자 역시 늘어나는 뱃살, 허릿살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워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결심이 작심삼일에 그치고 만다. 여기서 벗어나려면 굳건한 마음가짐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다. 체계적인 성과 관리까지 수반돼야 한다.

체계적인 성과 관리를 위해서는 우선 측정 가능한 목표가 필요하다. 피터 드러커는 “측정하는 것만 이뤄진다”는 명언을 남겼다. 측정은 성과 관리의 시작이다. 측정해야 문제점이 발견되고 이를 개선함으로써 성과가 향상되는 것이다. 측정하지 않고서는 체계적인 성과 관리가 곤란하다. 다이어트를 결심했다면 측정 가능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목표는 구체적이어야 하며 기한이 명시되고 현실적이어야 한다. 예를 들면 금년 6월 말까지 몸무게 5㎏ 감량 같은 것이다.

목표를 설정하면서 많이 활용하는 개념이 ‘SMART’다. 이는 영어 단어의 머리글자를 합쳐 놓은 말이다. S는 구체적(specific)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M은 측정 가능(measurable)하고, A는 행동지향적(action oriented)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R은 현실적(realistic)인 목표, T는 기한(time-bound)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합리적 목표를 설정하기 위해 늘 염두에 두면 좋은 개념이다.

목표를 설정했으면 주기적으로 목표에 다가가고 있는지 평가해야 한다. 목표 시한인 금년 6월 말에 가서 평가하면 늦는다. 목표에 근접하지 못했다면 그때 가서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그 이전에 목표 달성에 장애가 되는 문제는 미리 해결해야 한다. 그래야 엉뚱한 방향으로 가지 않고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따라서 목표에 이르는 단계별 목표를 설정하고 평가해야 한다.

목표와 현실에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 경우는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정작 무엇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목표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 요인을 찾아 이를 평가 지표화하는 것이다. 이런 평가 지표를 KPI(key performance indicator)라 한다.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에서 전략 과제를 도출했다면 이를 잘 실행해서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과제별로 측정 가능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평가해야 하는데, 이 평가의 단계에서 해야 할 일이 KPI를 평가하는 것이다.

KPI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이를 먼저 잘 만들어야 하는데, 효과적으로 수립하기 위해서는 이전 단계에서 하나 더 고려할 것이 있다. 몸무게 감량을 해야 하는데, 여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정리해 보는 것이다. 크게 보면 세 가지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섭취하는 음식 양과 질을 개선하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신체 활동을 늘려 열량을 소비하는 것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술 및 약물요법도 활용할 수 있다.

이 세 가지를 CSF(critical success factor)라고 한다. CSF는 전략과제의 성공적 수행을 위한 본질적인 요소를 말한다. 이렇게 CSF를 설정하면 이를 통해 보다 쉽고 효과적인 KPI 도출이 가능하다. CSF가 결정됐으면 이를 토대로 연관된 다양한 평가지표를 검토하고 이 중에서 핵심적인 것을 골라 KPI로 선정하면 된다. 어떤 KPI를 가지고 가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결정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이 단계에서 관련 구성원들과 충분한 협의를 하고 진행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KPI를 평가해 그 결과를 가지고 무엇을 어떻게 개선할지를 찾아 해결함으로써 지속적인 성과 창출이 가능해진다.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전략과제를 도출했다면, 1월 중에는 이를 성과와 연결시킬 수 있는 평가 방안을 고민해 보는 것이 좋겠다.

강성호 < IGM 세계경영연구원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