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 미묘한 소니와 LG…"OLED 동지에서 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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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OLED 점유율 늘리며 LG 위협
소니, OLED 4K, LCD 8K 상반기 출시
LG 삼성과 북미 시장서 치열한 경쟁
소니, OLED 4K, LCD 8K 상반기 출시
LG 삼성과 북미 시장서 치열한 경쟁
"소니는 사용자들에게 최고의 시청 환경을 제공하고 싶었다. 그 답이 OLED TV였고 LG전자 제품에 영향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9일(현지시간) CES 2019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만난 래리 해리슨(Larry Harrison) 소니 미국법인 수석 매니저는 LG OLED TV를 이같이 평했다.
소니는 CES 2019 개막 전날인 7일(현지시간) 4K OLED TV 신제품 '브라비아 A9G'와 8K LCD TV '브라비아 마스터 시리즈 Z9G'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OLED와 LCD TV 시장을 놓고 LG전자,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소니는 OLED TV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둬 TV 명가의 부활을 목전에 둔만큼 한때 OLED 동맹 LG전자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해리슨 수석은 "LG전자는 OLED TV 선두주자답게 최고의 기술 수준을 보여준다"면서도 "소니만의 독창적 기술력으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본다"고 조심스레 경쟁 의식을 드러냈다. 이 말의 배경은 OLED TV를 둔 소니와 LG전자의 미묘한 관계에 있다.
2013년 LG전자는 홀로 OLED TV 시장을 키워나가며 고군분투했다. 당시 업계에선 시장 성장이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2017년 소니를 중심으로 일본 가전사들이 OLED TV를 내놓으며 시장을 키웠다. 특히 소니는 브라비아 OLED TV를 성공시키며 LG전자의 짐을 덜어줬다. 이때부터 분위기가 좀 달라졌다. 소니가 지속적으로 판매량을 늘리며 양사의 관계가 동반자에서 경쟁자로 바뀐 것이다. 소니의 지난해 북미 OLED TV 시장 점유율은 21.1%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9.2%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반면 LG전자의 지난해 북미 OLED TV 점유율은 전년대비 9.2%포인트 떨어진 78.6%로 전망된다. 소니의 전진이 LG전자의 후퇴로 이어진 셈이다.
해리슨 수석은 소니 OLED TV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는 "소니는 전문가형 촬영 장비나 카메라를 오랫동안 생산해온 만큼 축적된 기술력이 있다"며 "TV를 잘 만들기 위해 어떤 시스템을 적용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해리슨 수석은 화면 자체에서 소리가 나오는 '어쿠스틱 서피스 오디오+' 기술과 센터 스피커 모드도 소니만의 독창적인 기술이라고 귀띔했다.
소니의 4K OLED TV는 77인치, 65인치, 55인치로 구성된다. 두께는 이전 모델인 'A9F'의 절반 수준이다. X1 얼티미트 이외에도 '픽셀 콘트라스트 부스터' 패널 컨트롤 기술을 장착했다. 블랙에서 고휘도의 밝은 색상까지 생생하게 재현하는 기술이다.
해리슨 수석은 Z9G 시리즈와 삼성 8K QLED TV와의 경쟁에 대해선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소니는 이제 막 8K LCD TV를 공개한 시점이어서 기존 제품과의 비교가 어렵다"며 "다만 Z9G 시리즈의 이미지 프로세서 엔진과 와이드 앵글은 다른 LCD TV와 차별되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제품이 출시되지 않아 경쟁 구도를 언급하긴 이르지만 기술면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뉘앙스였다. 고해상도 영상을 재생하려면 고성능 TV 프로세서가 필요한데, Z9G 시리즈에 탑재된 이미지 프로레서 'X1 얼티미트'는 전 모델 X1 익스트림보다 2배 빠른 처리 속도를 자랑한다. 또 Z9G 시리즈는 LCD TV의 단점 중 하나로 지적되는 좁은 시야각을 보완하는 와이드앵글을 갖춰 시청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소니의 8K LCD TV는 98인치와 85인치로 나눠진다. 8K 초고해상도 알고리즘 전용 데이터베이스를 갖춘 차세대 이미지 프로세서 X1 얼티미트를 탑재했고, 8K X-리얼리티 프로를 통해 콘텐츠를 8K 해상도로 업컨버팅한다.
소니는 '브라비아 A8F'와 '브라비아 마스터 시리즈 Z9G'을 올 상반기 내 출시하면서 투트랙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해리슨 수석은 "올해 봄과 여름 사이에 북미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유럽, 중국 등에 순차적으로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9일(현지시간) CES 2019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만난 래리 해리슨(Larry Harrison) 소니 미국법인 수석 매니저는 LG OLED TV를 이같이 평했다.
소니는 CES 2019 개막 전날인 7일(현지시간) 4K OLED TV 신제품 '브라비아 A9G'와 8K LCD TV '브라비아 마스터 시리즈 Z9G'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OLED와 LCD TV 시장을 놓고 LG전자,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소니는 OLED TV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둬 TV 명가의 부활을 목전에 둔만큼 한때 OLED 동맹 LG전자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해리슨 수석은 "LG전자는 OLED TV 선두주자답게 최고의 기술 수준을 보여준다"면서도 "소니만의 독창적 기술력으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본다"고 조심스레 경쟁 의식을 드러냈다. 이 말의 배경은 OLED TV를 둔 소니와 LG전자의 미묘한 관계에 있다.
2013년 LG전자는 홀로 OLED TV 시장을 키워나가며 고군분투했다. 당시 업계에선 시장 성장이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2017년 소니를 중심으로 일본 가전사들이 OLED TV를 내놓으며 시장을 키웠다. 특히 소니는 브라비아 OLED TV를 성공시키며 LG전자의 짐을 덜어줬다. 이때부터 분위기가 좀 달라졌다. 소니가 지속적으로 판매량을 늘리며 양사의 관계가 동반자에서 경쟁자로 바뀐 것이다. 소니의 지난해 북미 OLED TV 시장 점유율은 21.1%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9.2%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반면 LG전자의 지난해 북미 OLED TV 점유율은 전년대비 9.2%포인트 떨어진 78.6%로 전망된다. 소니의 전진이 LG전자의 후퇴로 이어진 셈이다.
해리슨 수석은 소니 OLED TV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는 "소니는 전문가형 촬영 장비나 카메라를 오랫동안 생산해온 만큼 축적된 기술력이 있다"며 "TV를 잘 만들기 위해 어떤 시스템을 적용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해리슨 수석은 화면 자체에서 소리가 나오는 '어쿠스틱 서피스 오디오+' 기술과 센터 스피커 모드도 소니만의 독창적인 기술이라고 귀띔했다.
소니의 4K OLED TV는 77인치, 65인치, 55인치로 구성된다. 두께는 이전 모델인 'A9F'의 절반 수준이다. X1 얼티미트 이외에도 '픽셀 콘트라스트 부스터' 패널 컨트롤 기술을 장착했다. 블랙에서 고휘도의 밝은 색상까지 생생하게 재현하는 기술이다.
해리슨 수석은 Z9G 시리즈와 삼성 8K QLED TV와의 경쟁에 대해선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소니는 이제 막 8K LCD TV를 공개한 시점이어서 기존 제품과의 비교가 어렵다"며 "다만 Z9G 시리즈의 이미지 프로세서 엔진과 와이드 앵글은 다른 LCD TV와 차별되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제품이 출시되지 않아 경쟁 구도를 언급하긴 이르지만 기술면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뉘앙스였다. 고해상도 영상을 재생하려면 고성능 TV 프로세서가 필요한데, Z9G 시리즈에 탑재된 이미지 프로레서 'X1 얼티미트'는 전 모델 X1 익스트림보다 2배 빠른 처리 속도를 자랑한다. 또 Z9G 시리즈는 LCD TV의 단점 중 하나로 지적되는 좁은 시야각을 보완하는 와이드앵글을 갖춰 시청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소니의 8K LCD TV는 98인치와 85인치로 나눠진다. 8K 초고해상도 알고리즘 전용 데이터베이스를 갖춘 차세대 이미지 프로세서 X1 얼티미트를 탑재했고, 8K X-리얼리티 프로를 통해 콘텐츠를 8K 해상도로 업컨버팅한다.
소니는 '브라비아 A8F'와 '브라비아 마스터 시리즈 Z9G'을 올 상반기 내 출시하면서 투트랙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해리슨 수석은 "올해 봄과 여름 사이에 북미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유럽, 중국 등에 순차적으로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