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2개월 동안 7차례 최종일 챔피언조 경기에서 우승 사냥 무산
골프 지존 탈환 목표 매킬로이 '뒷심 부족'을 어찌할꼬
"한번이 두 번 되고 곧 습관이 된다.습관이 되면 바로 잡기는 더 어려워진다."

아일랜드 일간신문 아이리시 타임스는 한때 골프 세계랭킹 1위였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새해 첫 대회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공동4위에 그친 소식을 전하면서 이렇게 꼬집었다.

매킬로이는 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단독 선두 게리 우들랜드(미국)와 챔피언조 동반 라운드를 펼쳤다.

우들랜드에 3타차 2위로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 편성된 그는 한때 공동 선두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매킬로이는 딱 1타밖에 줄이지 못하며 맥없이 주저앉았고 우승 트로피는 11언더파 62타를 몰아친 잰더 쇼플리(미국)에게 돌아갔다.

매킬로이가 최종 라운드에 적어낸 1언더파 72타는 톱10 입상 선수 가운데 가장 저조한 스코어였다.

쇼플리에게 역전패를 당한 우들랜드도 5언더파 68타를 때리며 나름대로 선전했다.

문제는 매킬로이가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 경기에서 불발탄을 쏜 게 한두 번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는 지난해 6차례나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한 번도 우승으로 마무리 짓지 못했다.

마스터스에서는 패트릭 리드(미국)와 챔피언조 대결을 펼쳤지만 4위에 그친 게 시작이었다.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BMW 챔피언십, 그리고 PGA챔피언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유럽프로골프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과 유러피언 PGA 챔피언십에서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우승을 다퉜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매킬로이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마치면서 최근 12개월 동안 7연속 최종일 챔피언조 경기에서 우승 사냥에 실패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투어 대회 최종일 챔피언조 경기가 많다는 건 그만큼 경기력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하지만 최종일 챔피언조에서 뛰면서 이만큼 우승이 없다면 뒷심 부족이라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아닌 게 아니라 매킬로이는 최근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치른 최종 라운드 성적이 썩 좋지 않다.

1언더파 72타에 그친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는 약과다.

타이거 우즈(미국)와 맞붙은 작년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그는 2오버파 74타를 쳤다.

10위 이내 입상자 가운데 가장 나쁜 스코어였다.

BMW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선 68타를 적어냈는데 10위 이내로 대회를 마친 선수 11명 가운데 꼴찌였다.

우승자 키건 브래들리(미국)를 비롯해 5명은 65타 이하를 적어냈고 나머지 5명도 65타, 66타, 67타를 쳤다.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대결한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에서도 그는 오버파를 쳐 2위도 지키지 못했다.

고비마다 샷 난조나 퍼트 부진에 발목이 잡힌 매킬로이는 이번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최종 라운드에서도 퍼트가 말을듣지 않았다.

퍼트 개수가 무려 33개에 이를 만큼 매킬로이의 퍼트는 홀을 번번이 외면했다.

이날 그는 4.5m 넘는 거리에서 한 번에 퍼트를 성공한 적이 없었다.

매킬로이는 4라운드 앞두고 최종일 챔피언조 경기를 빈손으로 마치는 악연은 이제 끊겠다고 다짐했기에 최종일 성적은 더 실망스러웠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충분히 더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었는데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고 입맛을 다셨다.

그는 "드라이버도 멀리, 정확하게 때려냈고, 아이언도 그린에 잘 올렸는데 마무리가 신통치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매킬로이의 표정은 어둡지는 않았다.

우승자 쇼플리를 껴안고 "오늘 너무 좋은 경기를 봤다"고 격려하는 모습은 활기가 넘쳤다.

그는 "솔직히 오늘 잰더(쇼플리)처럼 치면 누구도 못 당한다.

잰더가 너무 잘 쳤다"고 쇼플리를 칭찬했다.

매킬로이는 "(최종일 챔피언조에서 우승을 자꾸 놓친다고) 초조해하거나 불안하지도 않았다"며 심리적 압박감 때문에 경기를 망치지 않았냐는 분석도 차단했다.

그는 특히 "(최종일 챔피언조에서 경기했으니) 내 경기력이 좋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면서 고개를 숙일 까닭이 없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올해 메이저대회 우승, 특히 마스터스 제패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완성하고 세계랭킹 1위를 되찾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유럽프로골프투어 대회 출전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PGA투어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연초부터 재발한 최종일 뒷심 부족은 매킬로이의 야망을 실현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미국 플로리다주 집으로 돌아간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에서 잘된 점과 잘 안 된 점을 되돌아보고 잘 안 된 점은 보완해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