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기해(己亥)년은 이른바 `황금 돼지의 해`로 불린다. 재물 운을 타고난다는 속설이 있는 돼지띠 가운데 국내 상장사 지분을 5% 넘게 보유한 증시 `큰 손`은 100명이 넘고, 이 중 약 70%는 보유 주식의 가치가 100억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기업정보 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으로 개별 상장사의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개인 주주는 총 1천699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110명(6.5%)이 돼지띠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연도별로는 내년 환갑을 맞는 1959년생이 49명(44.5%)으로 가장 많았으며, 1971년생과 1947년생이 각각 30명(27.3%)과 23명(20.9%)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1923년생, 1935년생, 1983년생이 모두 8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지난 20일 종가 기준으로 지분 가치가 100억원이 넘는 `주식 갑부`는 총 78명이었고, 1천억원 이상은 13명이었다.

돼지띠 가운데 최고의 주식 부자는 일진그룹 허진규 회장의 차남인 허재명(1971년생)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으로, 보유한 회사 주식 53.3%의 가치가 1조원에 육박하는 9천672억원에 달했다.

이른바 `갓뚜기`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진 오뚜기 함영준(1959년생) 회장이 2위로, 오뚜기 주식과 식품 첨가물 제조업체 `조흥` 주식을 합쳐 총 7천491억원어치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조현상(1971년생) 효성 사장과 그의 부친인 조석래(1935년생)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각각 3천680억원과 3천70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한승수(1947년생) 제일파마홀딩스 회장(2천680억원)도 `톱 5`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임병철(1959년생) 잇츠한불 회장(2천46억원)도 2천억원 이상이었고, 김대영(1971년생) 슈피겐코리아 대표이사(1천918억원)를 비롯한 7명은 1천억원이 넘는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내 재계에서 `회장` 타이틀을 달고 있는 현직 돼지띠 경영인은 4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령은 1935년생인 삼표그룹 정도원 회장, 고려제약 박해룡 회장, 포메탈 오세원 회장, 동국알앤에스 장상건 회장 등이었고, 최연소는 1971년생인 조선내화 이인옥 회장이었다.

`참치왕`으로 유명한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을 비롯해 21명이 1947년생이었고, 오뚜기 함영준 회장 등 15명은 1959년생이었다.

오일선 소장은 "이들 돼지띠 경영인이 `개척자((Pioneer)`의 기업가 정신과 과감한 `투자(Invest)`를 통해 괄목할 만한 `성장(Growth)`을 이끌어나간다는 의미의 `피그(PIG·돼지) 공식`을 올해 발휘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돼지띠 해당 여부는 1, 2월생을 구분하지 않고 금융감독원의 주주 현황에 명시된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했다고 CXO연구소는 설명했다.
오뚜기 회장 넘어선 `돼지띠` 최고 주식 부자는
(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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