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 후 수익률 -20% 달해
하지만 투자자의 기대는 무참히 깨졌다. 2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중소형주펀드 53개는 연초 이후 평균 17.26% 손실을 봤다. 액티브주식형펀드 전체(16.85%) 손실률을 웃돈다. 코스닥벤처펀드 12개(공모펀드 기준)의 성과도 부진하다. 설정액이 가장 큰 KTB코스닥벤처1호펀드는 설정 이후 13%대 손실을 보고 있다. KB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코스닥벤처펀드 손실률은 22%에 달한다. 업계에선 “녹색펀드, 통일펀드의 뒤를 잇는 또 하나의 관제 펀드 실패 사례”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넉 달간 40.8% 상승했다. 하지만 2월부터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금리인상 등 대외 악재가 부각되고,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와 금융당국의 바이오기업 회계감리 등 대내적 악재까지 쏟아지면서 정보기술(IT)주와 바이오주가 대부분인 코스닥시장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27일 코스닥지수는 지난 1월 말 기록한 연 고점(932.01) 대비 28.34% 하락한 667.88에 마감했다.
코스닥150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신탁에 돈을 넣은 투자자들도 울상을 짓고 있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1분기까지 코스닥150레버리지 ETF 신탁을 많이 팔았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