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싸이월드의 자금난과 임금 미지급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싸이월드가 사용자에게 외면받기 시작하면서 2014년 당시, 소속되어 있던 SK커뮤니케이션즈로부터 분리됐고 이후 꾸준히 어려움에 시달렸다. 분사 이후에도 전 직원이 포기하지 않고 재기를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열었으나 펀딩이 목표 금액을 달성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은 더욱 심해졌다.
싸이월드에 밀려 사라진 전제완 프리챌 전 대표, 싸이월드를 인수하다
2016년 지금의 싸이월드 대표인 전제완 씨가 자신이 소유한 미국 법인 ‘에어(Aire)’를 통해 싸이월드를 인수합병 하면서 회생 가능성이 열리는 듯했다. 전 대표는 1999년 인터넷 커뮤니티 ‘프리챌’을 만든 인물로, 당시 성공한 벤처 기업가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서비스 유료화 전환 실패와 싸이월드에 밀려 프리챌이 쇠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악재는 이어져 2002년, 전 대표는 주금가장납입이 문제가 되어 횡령과 배임 혐의로 구속까지 됐다. 향후 무혐의를 받기는 했지만, 이미 프리챌의 경영권을 잃고 난 뒤였다. 때문에 그의 싸이월드 인수는 당시 업계의 주요 이슈 중 하나였다. 재기를 꿈꾸는 전 대표가 부활을 시도하는 싸이월드를 인수해 성공의 포석을 공격적으로 둘 것이라는 전망과 기대가 업계에 있었다.
퇴사를 예고한 입사, 다시 시작된 임금체납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싸이월드의 임금 미지급 사태가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보고 있다. 신규 서비스 ‘QUE’가 성과를 거뒀음에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되어 자금이 유동되게끔 만들기엔 역부족 아니냐는 시각이다.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 ‘QUE’는 삼성전자 AI 전략의 중심에 있는 ‘빅스비’와 연동해서 작동하는 기능을 갖추고, 언론인 및 전문가 집단으로 꾸려진 기획자들이 삼성과 힘을 합쳐 만들었다고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개인 맞춤형 뉴스를 제공하는 QUE는 4월 출시 후 3개월 만에 110만 회 다운로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미 독일과 중국 등에서 동일한 모델의 서비스들이 성공을 거둔 적은 있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하지만 이후 QUE와 관련된 삼성의 추가 투자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이를 바라보는 업계 관계자들은 싸이월드가 삼성 AI 플랫폼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제공했음에도, 회사의 재정난이 쉽게 해결되지 못할 것을 알았기에 단발 투자로 손을 뗀 것이라 입을 모았다. 하지만 투자를 진행한 삼성벤처투자는 “투자는 대상의 전망을 보고 두루 하고 있기 때문에, 싸이월드의 경우는 현재까지 단 한 번의 투자가 이뤄졌지만 단발성이다, 지속적인 투자다 완벽하게 결론을 짓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싸이월드의 임금 미지급이나, 재정난에 대해 파악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투자 대상의 상태를 계속 체크는 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당장 답변하기는 힘들다”고 전하기도 했다.
어긋난 행보 속 흔들리는 서비스
투자금의 문제보다 싸이월드 행보가 문제라고 지적하는 관계자들도 일부 있었다. QUE가 출시 되기 직전인 3월, 싸이월드는 패션 기업 ‘데코앤이’를 인수했다. 데코앤이는 ‘데코’, ‘96NY’ 등 여성 기성복 브랜드를 가진 회사로 사업적으로 보기에 싸이월드와 무관하다. 당시 전 대표는 패션과 미디어를 결합하는 사업을 할 것이라 포부를 밝히며 데코앤이의 대표로도 취임했지만, 지난 8월 사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상장사인 데코앤이를 통해 싸이월드를 우회 상장시키는 것이 목적이었겠지만, 막 출시된 신규 서비스의 정체성을 흔드는 전 대표의 선언과 시도가 다소 위험했다고 입을 모았다.
캠퍼스 잡앤조이=남민영 기자 moonbl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