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은 내년 한국경제의 최대 위협요인으로 경제성장률 저하와 가계부채 증가를 지목했다.

16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민 1천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국민들은 내년도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경제성장률 저하(23.5%)`와 `가계부채 증가(22.1%)`를 각각 1, 2위로 꼽았다.

`민간소비 부진(12.5%)`과 `정부부채 증가 및 재정 건전성 약화(11.1%)`가 그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고령화·저출산에 따른 인구구조의 변화(10.5%)`, `기업경쟁력 약화(6.8%)`, `보호무역확산 등 세계 경제 불안정 증대(5.4%)` 등이었다.

한경연은 국내외 기관들의 경제성장률 하향조정으로 내년 경제성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고, 올해 3분기 가계부채가 1천500조원을 돌파하는 등 가계소득 대비 빠른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금리 인상기에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국민의 70.9%는 내년도 경제 전망이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긍정적`일 것으로 보는 비율은 11.4%에 그쳤다. 특히, 연령별로는 20대와 50대에서 부정적인 전망 비율이 높았다.

올해 살림살이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62.0%는 올해 살림살이가 작년에 비해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지난해보다 살림살이가 나아졌다는 응답은 10.8%에 불과했다.

국민 10명 중 6명이 올해 살림살이가 나빠졌다고 느낀 데다 내년 경제에 대해서는 10명 중 7명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겪은 어려움이 무엇인지에 대한 문항에는 `물가상승(26.3%)` 응답이 가장 많았고, `소득 정체(21.0%)`가 뒤를 이었다. 이어 `부동산 가격 상승(13.2%)`, 취업난(12.0%)`, `금리 인상으로 이자 비용 증가(10.8%)` 등으로 조사됐다.

국민들은 내년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에 대해서는 `일자리 창출(26.3%)`을 첫 번째로 지목했다. 이어 `물가 안정(23.6%)`, `가계소득 증대(16.2%)`, `소득분배 개선(10.1%)`, `대기업 개혁(6.5%)` 등으로 나왔다.

기업들이 내년에 주력해야 할 분야로는 `신사업개발 등 투자확대(26.4%)`와 `고용 확대(26.3%)`, `기업경영 투명성 강화(13.9%)` 등의 순서로 조사됐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올해 하반기 국민의 경제 체감도가 급랭한 가운데 내년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매우 커진 상황"이라면서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해 투자 활성화와 노동 유연성 확대를 위한 규제개혁 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내년 한국경제 최대위협은 `성장저하·가계부채`"
(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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