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주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월 태양광 사업 지원을 축소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줄곧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지난달 중국 에너지부가 2020년 말 태양광 설치 누계 목표를 기존 210GW(기가와트)에서 250~270GW로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뒤부터 태양광주에 훈풍이 불고 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케미칼은 200원(1.00%) 오른 2만200원에 마감했다. OCI는 500원(0.45%) 상승한 11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두 종목은 최근 기관투자가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기관은 이달 들어 이날까지 한화케미칼 약 450억원, OCI 약 405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이 기간 기관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14, 16위에 각각 해당하는 규모다. 이달 들어 한화케미칼은 6.88%, OCI는 7.18% 올랐다.
두 기업은 폴리실리콘 등 태양광 패널 소재를 생산한다. 세계 최대 태양광 설치 국가인 중국이 지난 5월 말 갑작스레 정책 기조를 바꾸자 폴리실리콘을 비롯한 전체 태양광 제품 가격이 크게 떨어져 고전해왔다.
시장에서는 셀·모듈 등 태양광 발전산업 최전방에 있는 제품 가격이 최근 2주 연속 상승한 데 주목하고 있다. 셀과 모듈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 반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2020년 말 설치 목표 상향을 공식화한다면 내년 폴리실리콘의 글로벌 수요는 최대 38%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태양광 수요 부진에 따른 폴리실리콘 관련 손실로 OCI의 4분기 영업이익은 부진할 것”이라면서도 “업황이 회복돼 폴리실리콘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실적은 4분기를 저점으로 내년부터 점차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