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 中企대출이 성장 견인…순이자마진 늘고 대손비용률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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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기업은행
기업은행 강점 분석
김재우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
기업은행 강점 분석
김재우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취급한다. 전체 원화 대출 중 중소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78.7%로 시중은행 평균 38.9%보다 훨씬 높다. 대출을 위한 재원은 시중은행과 달리 중금채로 조달한다. 중금채는 정기예금과 달리 예금보험료가 들지 않는다. 그만큼 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할 수 있어 조달에서 강점을 유지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올해 다른 대형 은행들과 같이 견조한 실적 개선을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1조452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실적 개선의 핵심은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하는 견조한 대출 성장과 더불어 안정적인 순이자마진(NIM) 방어를 통한 이자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내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컸던 것과 달리 동사의 대손비용률이 전년 대비 하향 안정화를 이어간 것에서도 찾을 수 있다.
기업은행의 대출 성장에 있어 핵심은 중소기업 대출이다. 원화대출은 올 3분기까지 전년 말 대비 5.5%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중 중소기업 대출은 6.1% 성장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6% 내외의 안정적 대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의 보통주 자본비율은 10.32%로 6% 내외의 성장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된다. 이는 정부의 적극적인 중소기업 금융 강화 의지 등에 기인한다.
은행의 핵심 수익률이라 할 수 있는 NIM은 다른 시중은행보다 개선 속도가 다소 더디다. 하지만 안정적인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은행은 다른 시중은행보다 저원가성 수신 비중이 낮고 변동금리부 대출보다는 고정금리부 대출을 주로 취급한다. 따라서 기업은행의 NIM은 시중 금리 변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 폭이 작다.
반면 최근과 같이 시중금리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며 NIM 하락에 대한 우려가 큰 시점에서는 기업은행 NIM의 높은 안정성은 오히려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요인이다. 따라서 기업은행은 다른 은행보다도 안정적인 이자이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부동산 및 가계부채 규제에 따른 대출 영향이 적고,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안정적 대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동시에 NIM이 시중금리 대비 변동성이 적기 때문이다. 올해 순이자이익은 3분기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하며 경상이익을 높여주는 데 기여했다. 이와 같은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한편으로 은행의 수익성을 결정짓는 요인은 대손비용률이다. 즉 대출을 늘리는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를 통해서 대손비용률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가가 은행 수익성 개선의 핵심이다. 기업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대손비용률의 하향 안정화를 실현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연결 기준 대손비용률은 3분기 누적 기준으로 0.58%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bp(베이시스포인트, 1bp는 0.01%) 개선된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자동차 등 제조업체에 대한 자산건전성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은행이 급격한 자산건전성 악화를 경험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기업은행이 보유한 자동차산업 관련 대출 규모는 6조7000억원으로 동사의 중소기업 대출 중 4.4% 수준에 불과하다. 또 자동차산업의 어려움이 올해 새로운 이슈라기보다는 이미 수년간에 걸쳐 지속되어 온 점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 기업들이 사업 다각화 및 판매처 다각화를 위해 노력해왔고, 은행들도 우량 기업들을 중심으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변화시켜 왔다. 이뿐만 아니라 은행들은 리스크가 예상되는 대출에 대해서는 보증과 담보 비중을 높이며 최종 손실액을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가령 올해 기업은행의 신규 대출 중 97.5%는 보증 및 담보부 대출로 리스크가 현실화되더라도 관련 이익 영향은 제한적이다. 참고로 올해 2분기와 3분기에도 자동차 부품사들이 일부 워크아웃 혹은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나 기업은행의 대손비용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기업은행은 은행업종 내 대표적인 배당주다. 2014년부터 기업은행은 배당금액을 꾸준히 늘려왔다. 배당성향도 시중은행들보다 높은 27%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올해 예상배당성향 또한 28%로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기업은행의 이익 증가 및 최근의 주가 조정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 대비 배당수익률은 4.9%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기업은행이 다른 은행보다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주된 요인은 정부가 기업은행의 최대주주 지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즉 정부의 세수 확보에 대한 수요가 높을수록 기업은행은 배당성향을 매력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유인이 높다. 궁극적으로 대주주와 소액주주 간의 배당에 대한 이해가 일치하는 결과로 귀결될 것이다.
jaewoo79.kim@samsung.com
기업은행은 올해 다른 대형 은행들과 같이 견조한 실적 개선을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1조452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실적 개선의 핵심은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하는 견조한 대출 성장과 더불어 안정적인 순이자마진(NIM) 방어를 통한 이자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내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컸던 것과 달리 동사의 대손비용률이 전년 대비 하향 안정화를 이어간 것에서도 찾을 수 있다.
기업은행의 대출 성장에 있어 핵심은 중소기업 대출이다. 원화대출은 올 3분기까지 전년 말 대비 5.5%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중 중소기업 대출은 6.1% 성장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6% 내외의 안정적 대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의 보통주 자본비율은 10.32%로 6% 내외의 성장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된다. 이는 정부의 적극적인 중소기업 금융 강화 의지 등에 기인한다.
은행의 핵심 수익률이라 할 수 있는 NIM은 다른 시중은행보다 개선 속도가 다소 더디다. 하지만 안정적인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은행은 다른 시중은행보다 저원가성 수신 비중이 낮고 변동금리부 대출보다는 고정금리부 대출을 주로 취급한다. 따라서 기업은행의 NIM은 시중 금리 변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 폭이 작다.
반면 최근과 같이 시중금리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며 NIM 하락에 대한 우려가 큰 시점에서는 기업은행 NIM의 높은 안정성은 오히려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요인이다. 따라서 기업은행은 다른 은행보다도 안정적인 이자이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부동산 및 가계부채 규제에 따른 대출 영향이 적고,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안정적 대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동시에 NIM이 시중금리 대비 변동성이 적기 때문이다. 올해 순이자이익은 3분기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하며 경상이익을 높여주는 데 기여했다. 이와 같은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한편으로 은행의 수익성을 결정짓는 요인은 대손비용률이다. 즉 대출을 늘리는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를 통해서 대손비용률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가가 은행 수익성 개선의 핵심이다. 기업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대손비용률의 하향 안정화를 실현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연결 기준 대손비용률은 3분기 누적 기준으로 0.58%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bp(베이시스포인트, 1bp는 0.01%) 개선된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자동차 등 제조업체에 대한 자산건전성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은행이 급격한 자산건전성 악화를 경험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기업은행이 보유한 자동차산업 관련 대출 규모는 6조7000억원으로 동사의 중소기업 대출 중 4.4% 수준에 불과하다. 또 자동차산업의 어려움이 올해 새로운 이슈라기보다는 이미 수년간에 걸쳐 지속되어 온 점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 기업들이 사업 다각화 및 판매처 다각화를 위해 노력해왔고, 은행들도 우량 기업들을 중심으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변화시켜 왔다. 이뿐만 아니라 은행들은 리스크가 예상되는 대출에 대해서는 보증과 담보 비중을 높이며 최종 손실액을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가령 올해 기업은행의 신규 대출 중 97.5%는 보증 및 담보부 대출로 리스크가 현실화되더라도 관련 이익 영향은 제한적이다. 참고로 올해 2분기와 3분기에도 자동차 부품사들이 일부 워크아웃 혹은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나 기업은행의 대손비용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기업은행은 은행업종 내 대표적인 배당주다. 2014년부터 기업은행은 배당금액을 꾸준히 늘려왔다. 배당성향도 시중은행들보다 높은 27%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올해 예상배당성향 또한 28%로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기업은행의 이익 증가 및 최근의 주가 조정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 대비 배당수익률은 4.9%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기업은행이 다른 은행보다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주된 요인은 정부가 기업은행의 최대주주 지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즉 정부의 세수 확보에 대한 수요가 높을수록 기업은행은 배당성향을 매력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유인이 높다. 궁극적으로 대주주와 소액주주 간의 배당에 대한 이해가 일치하는 결과로 귀결될 것이다.
jaewoo79.kim@sams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