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자문역인 OPEC 경제위원회가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지난 10월 수준보다 하루 평균 130만배럴 줄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위원회가 내년 원유 수급 균형을 위해서는 이 정도 수준으로 감산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이 사안을 잘 아는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위원회는 자문역만 맡고 있으며 실제로 결정권을 쥔 OPEC 석유장관들은 종종 위원회 권고와 다른 결정을 내린다.

지난 10월 OPEC 원유 생산량은 하루 3천290만배럴로, 1월의 3천230만배럴보다 늘었다. 사실상 OPEC의 리더로 여겨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생산량을 늘린 영향이 컸다.

OPEC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의 다음 회의는 오는 6일 오스트리아 빈 OPEC 본부에서 열린다.

최근 국제유가 급락으로 산유국들은 최대 140만배럴 생산량을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OPEC은 지난달 낸 월례 보고서에서도 올해 10월 생산량보다 하루 136만배럴 감산해야 공급 과잉을 피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사우디의 동맹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증산을 통한 유가 하락을 압박해온 만큼 상황은 복잡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산유국 `실세`들이 얼굴을 맞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지나봐야 유가 향방을 좀 더 분명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브렌트유 벤치마크 가격은 배럴당 60선이 무너져 지난 10월 찍은 4년 만의 고점보다 30% 이상 하락했다.
OPEC 자문위 "산유국, 하루 130만배럴 감산해야"
(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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