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 강제입원` 의혹 등으로 이재명 경기지사가 기소 위기에 놓인 가운데 일부 경기도의원들이 수사중단 등을 요구하며 서명 작업을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도 대변인실이 서명에 도의원 67명이 참여했다고 일부 언론에 알리자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실체가 없는 내용으로 의회를 분열시키는 행태라고 주장하며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혀 파장이 커지고 있다.

30일 도의회에 따르면 이 지사와 같은 대학 출신의 A 의원은 28∼29일 동료 의원들에게 이 지사 구명과 관련한 성명서를 작성, 서명을 받고 카카오톡 메시지도 발송해 서명을 요청했다.

A 의원은 성명에서 "경찰이 발표한 수사결과 내용은 확실한 증거나 합당한 증거가 될 수 없었으며 오로지 망신주기에 지나지 않았다"며 "수사기관이 주장하는 기소의견은 납득하기 어려우며 이 지사를 비롯한 가족의 인권까지 유린당하는 상황에 경기 도정의 동반자인 도의원들은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밝혔다.

이어 경찰과 검찰의 피의사실을 공포를 통한 여론 호도, 먼지떨이와 망신 주기용 수사의 즉각 중단을 요구하고 정황증거로 판단하는 기소 결정에 반대한다는 입장도 담았다.

서명을 받는 데는 A 의원 외에 이 지사와 친분이 있는 성남 출신의 B 의원 등 다른 도의원 2명도 함께 했다.

A 의원 등의 서명 작업이 알려지며 적절성 논란이 일었고, 결국 송한준 도의회 의장의 제재로 성명 발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30일 일부 언론에 `67명의 도의원이 서명에 참여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송 의장과 민주당 대표단은 기자회견을 열어 "도 대변인실에서 실체가 없는 내용을 언론에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들은 "도의회를 철저히 무시하고 분열시키는 행태"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67명은 전체 도의원(142명)의 47에 해당하며 민주당 소속 의원(135명)의 절반이다.

송 의장은 "서명작업을 벌인 모 의원이 성명서를 그쪽에서 받았다고 했다"며 성명서 대필 의혹도 제기했다. 그쪽은 이 지사 측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도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 지사를 지지하는 일부 의원들이 서명작업을 벌인 것이고 67명이라는 인원도 그들에게 파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성명서 대필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A 의원은 "성명서는 내가 만들었다. 송 의장과 성명서를 누가 작성했는지에 대해 얘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도의회 민주당 대표단은 A 의원 등이 이틀 사이 서명을 받은 도의원은 1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기도의회 `이재명 구하기` 서명 진실게임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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