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지연…달러화 약세"
키이스 웨이드 슈로더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사진)는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늦춰지면서 내년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할 것”이라며 “이런 시기엔 신흥국 자산 투자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웨이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바로 밑까지 왔다는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발언에 동의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늦춰지면 달러도 강세를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에 신흥국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증시 역시 신흥국 자금 유입의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슈로더그룹은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제시하고 있다.

미국 경기는 아직 양호하지만 내년 하반기부터 둔화할 것으로 봤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은 2%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내후년부터는 경제성장률이 2% 미만으로 내려가면서 경기가 더욱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경기가 둔화되는 원인으로는 임금인상 압력에 따른 인플레이션율 상승 등을 꼽았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미·중 무역분쟁으로 관세를 부과받으면 생산 비용이 늘어난다”며 “이 비용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면서 지금보다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분석한 것도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졌다고 봐서다. 그는 “인플레이션율이 계속 높아지면 경기 침체 우려가 함께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