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2차전지 부품 '동박' 제조업 진출…中 1위 업체에 투자

글로벌 투자형 지주회사 SK㈜가 전기차 배터리 핵심부품인 동박(copper foil) 제조업체에 투자한다고 27일 밝혔다.

SK㈜는 이날 정기 이사회를 열고 2차전지 부품인 동박을 제조하는 중국 왓슨의 지분 약 2천700억원 규모를 인수하기로 해 중국 1위 동박 제조업체의 2대 주주가 된다.

동박은 배터리 음극재의 지지체로 전류를 흐르게 하는 역할을 하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부품이다.

SK㈜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할 만한 고품질 동박을 만드는 기업은 세계 6개사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 중 유일한 중국 업체가 2001년 설립된 왓슨 사로 우수한 제품경쟁력과 판매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왓슨 사는 기업공개(IPO) 추진도 계획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SK㈜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동박 시장도 2025년까지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기차 1대당 동박 사용량은 40㎏ 수준으로 핸드폰의 사용량(4ｇ)보다 1만 배 많아 동박 수요가 급증하지만, 현재 글로벌 동박 업체의 생산 능력이 공급을 따라가지 못해 가격 상승도 예상된다.

SK㈜는 "글로벌 대형 배터리 업체들이 앞다퉈 고품질 동박 확보에 나서면서 왓슨 등 선도 제조사에 미리 발주하거나 고가의 장기계약을 추진하고 있어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왓슨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3천400억원에 영업이익 620억원이며 생산 규모를 올해 3만t에서 2022년 7만5천t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왓슨은 글로벌 메이저 전기차 업체와 중국 전기차 업체에 모두 공급하고 있는 유일한 동박 제조사다.

SK㈜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전기차 관련 부품·소재 사업을 확대하는 등 관련 분야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