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KCGI, 한진칼 2대주주 올라…한진 경영권 `정조준`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KCGI가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2대 주주로 올라서며 경영 참여를 선언했습니다. 한진 총수 일가의 갑질 등 일탈 행위로 한진그룹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악화된 상황이어서 주목됩니다.

유한회사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 주식 532만2666주(1307억원어치)를 주당 2만4557원에 장내매수를 통해 취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취득 후 한진칼 지분비율은 9%입니다. KCGI는 지분 8.35%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을 제치고 한진칼의 2대 주주가 됐습니다.

KCGI 측은 공시를 통해 “장래에 회사 업무집행과 관련한 사항이 발생하면 관계 법령 등에서 허용하는 범위 및 방법에 따라 회사 경영 목적에 부합하도록 관련 행위들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진칼 경영에 직접 참여하겠다고 선언한 셈입니다.

또한 KCGI는 임원의 선임과 해임 또는 직무정지, 이사회 등 정관 변경, 회사 배당, 회사 합병, 주식의 포괄적 교환과 이전 등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취득 목적을 설명했습니다. 해당 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제154조 제1항에 명시돼 있는 내용입니다.

KCGI가 5% 이상 주주인 크레디트스위스(5.05%)를 비롯해 한국투자신탁운용(3.81%) 등 기관투자가나 기타 외국인 주주(5.62%)와 손잡으면 지분율이 최대 31%를 넘어섭니다. 반면, 한진칼은 지분 17.84%를 보유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포함한 총수 일가 지분율이 28.95%입니다. 경우에 따라 조 회장 등 총수 일가의 경영권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더구나 총수 일가의 일탈 행위로 한진그룹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악화된 상황이어서 경영권 방어를 위한 우호 여론을 조성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신선미기자 ss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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