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자담배 편의점 판매 금지 계획"
최근 미국 청소년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끄는 전자담배 `줄(Juul)`을 겨냥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고강도 판매 규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콧 고틀립 FDA 국장은 미국 전역의 편의점과 주유소 등 수만곳에서 향이 첨가된 전자담배의 판매를 금지하는 규제를 이르면 다음 주에 발표할 예정이다.

FDA는 또 전자담배를 파는 인터넷 사이트에 연령 제한 규제도 적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FDA의 이런 고강도 규제는 올해 전자담배를 피우는 고교생이 77% 급증했고, 중학교에서도 50% 늘었다는 정부 통계가 발표된 이후 급물살을 탔다.

미국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는 미성년자는 35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250만명 늘었다.

WP는 향 첨가 제품이 주력 제품이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최근 수년간 당국의 규제 사각지대에서 급성장했던 전자담배 업계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고틀립 국장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전자담배회사 이사 출신으로 전자담배 업계에 우호적 인물로 여겨졌고, 지난해 취임 직후 일부 중대한 전자담배 규제를 연기한 바 있다.

그는 또 청소년을 담배와 관련한 질병에서 보호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틀립 국장은 전자담배 통계를 언급하면서 "우리는 지금 새로운 세대들이 니코틴에 중독되고 있다는 증거가 있으며 이를 용납할 수 없다"고 최근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FDA는 편의점 판매를 금지할 향 첨가 제품 가운데 멘톨 향은 제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멘톨은 일반 연초담배에도 허용되고 있으며 FDA가 이번 규제로 담배업계의 반사이익을 원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번 규제는 미국 전자담배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줄과 같은 포드(pod) 교체 방식의 제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미국에선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줄랩스의 제품인 줄을 피운다는 `줄링(juuling)`이라는 신조어가 전자담배를 피운다는 단어인 `베이핑`(vaping)을 대체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줄은 니코틴솔트를 원료로 사용하며 망고와 오이, 과일, 멘톨 등의 향을 첨가한 포드 제품을 팔고 있다.

WP는 전자담배업소에서 파는 액상을 충전하는 방식의 전자담배는 이번 규제가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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