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8일 오후 3시16분

글로벌 산업가스업체인 독일 린데의 국내 자산 인수전에서 GS에너지가 급부상했다.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힌 SK머티리얼즈는 탈락했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린데와 매각주관사인 도이치증권은 예비입찰에 참여한 10여 개 업체 중 6개를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했다. GS에너지를 비롯해 프랑스의 에어리퀴드, 일본의 다이요닛폰산소 등 전략적 투자자(SI)와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맥쿼리오퍼튜니티자산운용, IMM프라이빗에쿼티 등 국내외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쇼트리스트에 포함돼 본입찰 자격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GS에너지는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던 도시가스 자회사 해양도시가스와 서라벌도시가스를 매각하는 대신 산업가스라는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GS에너지는 전날 도시가스 자회사를 국내 사모펀드(PEF)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에 파는 계약을 체결했다.

유력 후보로 꼽힌 SK머티리얼즈는 쇼트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다. SK에어가스라는 산업용 가스업체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만큼 높은 가격을 써낼 필요가 없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SK그룹이 2014년 ADT캡스 인수전에서 칼라일에 밀린 뒤 4년 만에 재인수에 나섰듯이 SK에어가스 성장이 예상보다 더디면 추가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매각 대상은 경기 기흥, 경북 포항, 충남 서산 등지에 있는 린데코리아 공장이다. 린데와 도이치증권은 예비입찰에서 높은 금액을 써낸 인수후보 위주로 쇼트리스트를 꾸렸다.

일부 후보는 1조원이 넘는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1조원은 린데코리아 매각 자산들의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715억원)의 1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