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조, 홍영표 사무소 점거농성
이 회장은 이날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GM 철수설'과 관련 "우리가 8000억원 손해볼 때 GM은 최대 7조원 손해본다"면서 "한국 내 10년 생산을 보장했는데 10년 후 상황을 미리 예단해서 먹튀 여부를 얘기할 순 없다"고 반박했다.
이 회장은 "먹튀는 우리가 일방적으로 돈을 들이고 상대방이 단물만 빨아먹고 빠져나가는 구조"라면서 "일방적으로 (GM) 매도하면 앞으로 협상에 상당한 부담이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노조에선 법인분리 후 10년 뒤 철수를 가정해 파업에 나서겠다고 하는데 이는 파괴적 행동"이라면서 "직원들도 사측과 마찬가지로 회사 경영정상화에 책임 있는 주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산은은 법인분리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한국GM 노사 양측에 3자 대화체제로 문제를 풀자고 제안했다. 한국GM의 연구·개발(R&D) 신설법인 설립을 강행하는 사측, 법인분리를 두고 한국 철수를 위한 포석이라며 파업으로 맞서려는 노측에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한 것이다.
이 회장은 "GM 측으로부터 신설법인 설립에 대해 설명하겠다는 비공식적인 제안을 받았지만 뻔한 얘기일 것 같아 거절했다"면서 "만일 사측이 산은을 설득하겠다면 노조까지 듣는 게 합리적일 것 같아 다음주에는 자리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국GM 노조는 이날 오후 인천 부평구 갈산동에 위치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의 지역구 사무소 앞에서 점검농성에 돌입했다.
임한택 지부장은 "그동안 한국GM의 노사간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중재자임을 자임하며 온갖 생색을 내던 홍 의원이 지난 7월20일 한국GM의 법인분리 발표 이후에는 단 한 마디의 공식적인 말도 하지 않고 있다"고 홍 의원을 성토했다.
현재 노조 간부들은 홍 의원과의 면담이 이뤄질 때까지 해산하지 않겠다며 농성 중이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