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의 중형 세단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예전 쏘나타를 타던 사람들은 그랜저로 넘어갔습니다."

신영식 한국GM 부사장 "중형 세단 이제 젊은층 공략해야"
신영식 한국GM 최고마케팅책임자(부사장·사진)는 2일 부산 동아대학교에서 열린 '2018 한국마케팅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기자와 만나 "중형 세단 고객은 점점 젊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부사장은 "과거 준중형차를 타던 구매층이 지금은 중형 세단으로 이동했다"면서 "자동차 회사들이 20~30대에게 아반떼 급의 준중형차를 타라고 강요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쉐보레 말리부는 실제로 젊은 층 고객이 상당히 많다"며 "소비자 눈 높이가 예전보다 올라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 부사장은 지난 9월 한국GM에 합류하기 전에 쌍용자동차의 마케팅을 총괄하면서 소형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의 흥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3M, CJ, 쌍용차 등에서 근무하면서 마케팅 전문가로 굵직한 경력을 쌓았다.

그는 "생애 첫 차는 좋아하는 차를 의미하는 것이고, 사람들은 좋아하는 차를 구매한다"며 "젊음의 특권에 맞춰주려면 다양성을 줘야한다. 소형SUV가 잘 팔리고 있는 이유는 SUV는 차급의 구분이 세단만큼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GM은 11월께 중형 세단 올뉴 말리부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3년 만에 선보일 예정이다. 말리부 상품 개선 모델의 마케팅 방향은 '성능'과 '디자인'을 꼽았다.

신 부사장은 "미국차는 아기자기한 감성 면에서 일본차 같지 못하고, 민첩함은 독일차를 못 따라가지만 미국식 환경과 정서로 개발된 철학이 있다"며 "말리부를 몰아보니 잘 달리고 잘 꺾이는 장점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미국식 퍼포먼스'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국GM이 이달부터 판매에 들어간 2019년형 이쿼녹스에 대해선 '미국식 SUV'임을 강조했다. 그는 "SUV는 원래 미국에서 탄생됐고 미국식 라이프스타일은 일과 여가가 철처히 구분돼 있는 '워라밸'"이라며 "이쿼녹스는 미국적인 SUV여서 어제부터 광고에 (마케팅 슬로건) '아메리칸 SUV'를 붙였다"고 설명했다.
신종철 한국GM 연구소 상무가 쉐보레 차량의 파워트레인 장점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GM 제공)
신종철 한국GM 연구소 상무가 쉐보레 차량의 파워트레인 장점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GM 제공)
한국GM은 이날 추계학술대회에서 제너럴모터스(GM) 파워트레인 개발 방향의 핵심은 '엔진 다운사이징'이라고 소개했다. 엔진 다운사이징은 배기량은 줄이면서 성능은 유지하거나 더 강화하고 효율 또한 높인 기술이다.

신종철 한국GM 연구소 상무는 "앞으로 국내 출시될 예정인 쉐보레 신모델에는 터보차저 엔진이 모두 탑재된다"며 "(블레이저 등) 미국에 출시되는 신차들은 국내에도 소개될 가능성이 있는 후보들"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