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31일 에스원에 대해 무인화 바람으로 중장기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1만원을 유지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에스원의 3분기 매출액은 5169억원, 영업이익은 525억원으로 시장기대치에 부합했다"며 "매출액은 상품판매와 통합보안부문이 두 자리수 성장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라 연구원은 "통합보안부문은 단가 인상분이 반영됐으며, 상품판매부문은 견고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주요 프로젝트의 매출이 올라오고 있다"며 "4분기에도 국내외 2건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예정돼 있어 상품판매부문의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매출 증가에 따라 전년대비 증가했지만, 건물관리부문의 수선성/설비 공사 매출 감소, 근로시간 변경에 따른 인력 충원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해서는 감소했다.

그는 "에스원의 가장 큰 약점이었던, 중장기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듯 보인다"며 "아마존고에서 시작된 무인화 바람이 국내 편의점과 주차장에 상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에스원은 편의점 CU와 MOU를 맺고 5개의 무인화 테스트 매장을 운영 중에 있어, 본격화가 예상되는 내년부터는 시스템보안서비스부문의 매출 성장이 전망된다고 했다.

라 연구원은 이마트24의 11개 매장은 에스원으로부터 보안상품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무인화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향후 상품판매부문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며 에스원이 관리하는 건물의 일부에 대해 무인 주차장을 시범 운영하고 있어, 향후 사이트 확대 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편의점과 주차장에 부는 무인화 바람은 에스원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근로기준법 개정에 따른 비용상승은 아쉽지만 무인화에 따른 신규 보안 수요 창출 및 수익성 개선, 지분투자를 통해 배당수익과 함께 계약기간을 중장기로 설정할 수 있는 강점을 보유한 건물관리사업, 얼굴인식 출입관리시스템 도입 사이트 확대 및 대형 수주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유지할 상품판매부문 등 주요 사업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 연구원은 "SKT의 ADT 인수로 예상되는 경쟁심화가 우려되는 부분이지만, 단기적으로 ADT는 가정 및 소호를 주요 타깃으로 하는 KT텔레캅과의 경쟁강도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SKT의 우수한 마케팅 역량과 ICT 기술의 결합을 통한 가정 시장 개척은 경쟁심화보다는 신규 시장 창출을 통한 시장의 확대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가정 시장의 침투율은 2~3%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는 "에스원이 60%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함에 따라 3%의 배당수익률도 긍정적인 투자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