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섭 드림텍 대표. (자료 = IFG파트너스)
김학섭 드림텍 대표. (자료 = IFG파트너스)
"삼성전자 부품업체로 시작했지만 2014년부터 회사 성장속도가 꺾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 지문인식 센서 모듈과 자동차 LED 모듈 등을 개발해 사업을 다각화했고, 앞으로의 성장동력은 컨버전스 스마트 의료기기가 될 전망입니다."

김학섭 드림텍 대표이사는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1998년 설립된 드림텍은 삼성 애니콜 충전기를 만드는 회사로 출발했다. 2007년 반도체 유통업체인 유니퀘스트에 인수됐다. 모바일 인쇄회로기판 모듈(PBA)를 바탕으로 지문인식 센서·자동차 LED 모듈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지문인식센서 모듈은 삼성전자 갤럭시A 등 저가용 핸드폰에 납품하고 있다. 모든 외장색상을 구현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지문인식 시장은 확대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김 대표는 "스마트폰에 지문인식이 들어가는 기기 비중이 70%에 정도이기 때문에 향후 다른 스마트폰으로 적용이 확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문인식 기술을 전장사업으로도 확장하고 있다. 현재 국내 완성차에 지문인식센서 모듈 장착을 제안, 내년 2분기엔 해당 인식센서를 탑재된 차량이 출시될 예정이다.

지문인식 기술 덕에 지난해 영업이익도 급증했다. 드림텍은 지난해 매출액 6794억2900만원, 영업이익 405억8300만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2016년(42억3100만원)과 비교해서 급증한 수준이다.

지문인식 기술을 활용해 심전도검사용 무선바이오센서 패치를 미국 라이프사이클과 함께 개발했다. 기존 유선심전도센서의 불편함을 개선한 제품이다. 기존 유선심전도센서는 환자의 움직임에 따라 쉽게 떨어질 수 있어 간호사가 계속 환자상태를 확인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또 소독 후 재사용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병원에 추가 비용 부담도 있었다.

김형민 드림텍 전무는 "기존 유선심전도센서는 재사용으로 인한 질병 감염 가능성도 있고, 외주업체에 소독을 맡겨야 하는 만큼 무선바이오센서 패치를 이용하면 병원에서 비용을 50% 정도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무선바이오센서는 미국 FDA 승인을 받았으며 미국에서 10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회사는 올해 의료기기로 300만달러(한화 약 34억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무는 "중환자실과 수술실 응급실 등을 겨냥해 시장에 진출할 계획으로, 무선심전도를 사용하면 병원 입원기간도 단축돼 병원 입장에선 병상회전율을 높일 수 있다"며 "내년 1분기 말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전도검사용은 향후 사용처도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 대표는 "심전도검사용은 말 건강관리나 소고기 육질 관리 등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업체들의 관심이 높은 상태로, 스마트의료기기는 활용도가 높다는 게 장점"이라고 밝혔다.

이번 코스닥 공모자금은 지문인식 센서 모듈 아산공장을 짓는 데 들어간 차입금 상환과 R&D(연구개발) 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드림텍은 오는 10월31일~11월1일 수요예측을 거쳐 11월6~7일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예정일은 11월16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