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이경은 앵커

출연: 오기석 이사 / 디렉시온(Direxion) 홍콩법인

이경은: 글로벌 해외 이슈와 트렌드를 꼼꼼하게 분석해보는 <생생 글로벌> 시간입니다. 도움 말씀을 위해 디렉시온 홍콩법인, 오기석 이사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오기석: 안녕하십니까? Direxion ETF의 오기석 입니다.

이경은:지난 주 방송 후 일부 시장이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더니 다시 시장의 변동성이 급등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중국시장의 변동성이 글로벌 시장을 흔들고 있는 모습인데, 현재 중국 시장은 어떤 상황인가요?

오기석: 중국의 주식시장은 최근 급격한 변동성의 상승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장의 센티먼트는 극도로 저조한 상태이며, 그로인해 정부 정책 혹은 단기적인 수급에 따라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입니다. 여러가지 배경이 있겠지만 현재 중국 주식시장의 거래량이 2015년 최고수준의 1/10에 불과한 것 역시 단기적인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이유 입니다. 상해지수의 연간 변동성은 10거래일 기준으로 45%를 상회하며 2016년 이래 최고 수준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경은: 이렇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이유로는 어떤 점이 있을까요? 지난주 중국 정부에서 주식시장 부양책을 이야기한 시점만 하더라도 시장에는 바닥을 다지는 게 아니냐 라는 의견들이 있었는데요.

오기석: 지난 주에도 방송에서 잠시 이야기하긴 했지만 아직 시장이 바닥을 다졌다고 보기에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많이 존재하는 상황입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문제와, 노딜 브렉시트와 같은 외부 요인들을 제외하더라도, 중국 시장 자체적으로 현재 시장이 2015년의 악몽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냐 라는 불안감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소득세 감면, 지급준비율 인하, 역레포공급 등과 같은 부양책을 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시장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는 2015년의 중국 시장과 유사합니다. 그때도 중국정부에서 다양한 시장 지원책으로 주식시장 부양을 시도했지만 오히려 시장에서는 그만큼 현재 상황이 나쁜게 아니냐라는 불안감이 시장을 잠식하면서 주식시장은 하락일로를 걸었습니다.

이경은: 최근 중국 정부들이 펴는 부양정책이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다만 지난 주 금요일과 이번 주 월요일에는 중국시장의 강한 반등이 있었는데 이런 현상은 데드캣으로 보시나요?
[생생글로벌] 중국 증시의 변동성 원인- 상승하는 위험 회피 성향
오기석: 지난주 금요일부터 홍콩장에서는 중국정부가 홍콩상장 기업들의 중국 주식 투자를 독려한다는 뉴스가 돌았었습니다. 다양한 주식시장 부양책과 더불어서 나왔던 뉴스라,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이제 회복하지 않겠냐라는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투자 심리를 회복시키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라고 생각합니다. 중국 정부차원에서 주식시장 부양을 천명한 것은 분명히 긍정적이긴 하지만 그 배경을 살펴보면 기업들이 돈을 빌리기 위해 맡긴 담보주식들이 최근 주가하락을 경험하며 시장에서 강제적으로 반대매매가 되는 걸 막기 위함이었습니다. 기업들이 주식을 맡기고 금융기관으로부터 담보대출을 받는 것은 그렇게 희귀한 일은 아니지만, 중국 정부가 작년말~올해초 강하게 규제했던 디레버리징 작업으로 중국 내의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고갈되며, 기업들의 담보대출이 늘어나게 되었는데, 해당하는 기업들의 규모는 A주 전체 시가총액의 12% 정도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이경은: 전체 시가총액의 12%에 달하는 기업들이 담보주식의 가격하락으로 인한 반대매매 - 강제 매도 ? 위험에 취해 있다는 것은 상당히 큰 규모네요?

오기석: 맞습니다. 일부 기업에 해당하는 것이아니라, 상당 규모의 기업들이 반대매매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 현재 시장 참가자들이 가지고 있는 공포감 중의 하나입니다. 더불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볼수 있는 지표 중의 하나인 신용투자 규모역시 2015년 공식지표로만 전체 주식시장 시가총액 규모의 2.5%에 달했던 규모가 현재는 0.7%가까이 하락했다는 점도 중국 내 개인투자자들의 투심이 저조하다는 점을 반증합니다.

이경은: 여전히 중국 시장의 센티먼트가 저조한 원인은 역시 해결되지 않는 무역분쟁이 큰 원인이겠지요?
[생생글로벌] 중국 증시의 변동성 원인- 상승하는 위험 회피 성향
오기석: 맞습니다. 올해 3,4월부터 본격화되고 있는 중국과 미국과의 무역분쟁은 전혀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보면, 중거리 핵전력조약을 폐기하고 미국함대의 대만해협횡단을 이야기 하는 등 무역분쟁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핵전력증강 및 고조되는 남중국해의 긴장감은 “신냉전 체제”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라는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고, 실제로 미국 공화당 측의 지원을 받는 언론, 혹은 연구소에서는 심심치 않게 “신냉전 체제” 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은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무역분쟁이 지속될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내년 1월이 되기전에 무역분쟁이 해결의 양상을 찾는 것이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이정표가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년 1월부터는 현재 10% 수준의 관세를 부과받는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25%로 상향돼 무역전쟁의 부작용이 본격화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금번 G20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이 성사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경은: 무역분쟁이 2018년 한해 내내 지속이 되고 있군요 현재 무역분쟁을 제외 한다면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포인트, 그리고 투자아이디어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오기석: 지난주에도 말씀드리긴 했지만, 현재 진행 중인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발표에 투자자들은 관심을 기울여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이번주는 알파벳, 인텔등을 비롯해서 전체 미국 주식의 약 35%정도가 실적을 발표하는 주간입니다. 금번실적 발표에서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해주는 서프라이즈가 나오느냐가 앞으로의 투자 심리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봅니다. 투자 아이디어로는 지난 주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안전자산 회귀 성향에 따른 금, 혹은 금광업주 및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위산업주 같은 경우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경은: 오늘은 중국시장 변동성의 의미 그리고 상승하는 위험 회피 성향에 따른 투자아이디어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금까지 디렉시온 홍콩법인, 오기석 이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오기석: 네, 다음주에 다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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