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오늘, 설악산에 첫눈이 내렸다. 청와대는 약속대로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을 놓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수많은 여성과 성폭력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눈을 감은 탁 행정관은 그간 청와대의 보호 하에 버티느라 참 수고하셨다는 말씀드린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첫눈이 온 오늘, 탁 행정관의 표현처럼, ‘쿨’ 한 청와대 인사 명령을 기다려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탁 행정관은 6월 30일 일부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이제 정말로 나가도 될 때가 된 것 같다"며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그러자 다음날(7월 1일) 임종석 비서실장이 나서 그의 사의를 만류했습니다.
당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탁현민 행정관 사표, 사의 문제에 대해서는 임종석 실장이 탁 행정관에게 이런 뜻을 전달했다. `가을에 남북 정상회담 등 중요한 행사가 많으니 그때까지 만이라도 일을 해 달라. 첫눈이 오면 놓아 주겠다` 이렇게 뜻을 전달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첫 눈이 내린데도 불구하고 탁 행정관이 곧바로 청와대를 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평양정상회담(9월 18일~21일)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내 서울 방문과 4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예고했기 때문입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분단 이후 남한 땅을 처음 밟는 역사적 행사를 앞두고 문 대통령 관련 모든 행사를 진두지휘한 탁 행정관을 내보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다만 야당을 중심으로 탁 행정관의 사퇴를 거세게 압박하거나 부정적 여론이 커질 경우 청와대가 4차 남북정상회담 이전에라도 사표를 수리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권영훈기자 yhkwo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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