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상승은 서학개미 영향보다는 원화 자산의 투자 매력이 떨어진 것이 근본적인 원인입니다.”변정규 일본 다이와증권 FICC 본부장(사진)은 18일 “현재 한국은 과거 일본의 ‘와타나베 부인’이 엔 캐리 트레이드에 나선 상황과 매우 비슷하다”며 “최근의 고환율은 한국 투자자가 원화에 투자할 유인이 적어 원화를 매도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말했다.2000년대 일본 개인투자자는 저금리와 엔화 약세 환경 속에서 미국, 호주 등 해외 고금리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한국 투자자가 미국 주식과 함께 금 투자에 집중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한국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지수는 2021년 초 110에서 올해 90 미만으로 떨어졌다. 그는 “원화 실질 가치가 5년 만에 20% 이상 하락했다”며 “원화 자산의 매력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자본 유출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변 본부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1420원 수준의 높은 환율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보통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 원화도 강세를 띠는데, 최근에는 이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너무 큰 공포심을 갖기보다는 변동성이 매우 큰 상황인 만큼 보수적으로 대응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자산을 한 바스켓에 담는 것을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장기적으로 적정 기준금리 유지, 국가 차원의 금 보유 확대, 원화의 대외결제 통화 추진 등이 환율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변 본부장은 “일본 투자자는 시중금리가 연 1%만 넘어도 예금을 하
증권·자산운용사를 대표하는 금융투자협회 제7대 회장에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사진)가 선출됐다. 황 당선자는 38년간 신영증권에 몸담으며 운용, 투자은행(IB), 경영 총괄 등 다양한 업무를 거친 정통 증권맨이다. 이번 선거에선 “은행에서 자본시장으로 금융 중심을 옮기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 3년간이다.황 당선자는 18일 서울 여의도 금투협 사옥에서 열린 제7대 협회장 선거 결선 투표에서 57.36%를 득표해 차기 회장으로 결정됐다. 1차 투표에서도 43.4%를 얻어 이현승 후보(전 KB자산운용 대표·38.28%)와 서유석 후보(현 금투협회장·18.27%)를 앞섰지만, 과반을 확보하진 못해 이 후보와 결선 투표를 벌였다. 이 후보는 결선 투표에서 41.81%를 득표해 고배를 마셨다. 금투협회장은 399개 회원사가 직접투표로 뽑는다. 투표권의 30%는 1사 1표지만 나머지 70%는 회비 분담 비율에 따라 나눠 가진다.황 당선자는 당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금투협 존재감을 키우는 것이 자본시장과 국민 경제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며 “글로벌 금융 시장이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우리 자본시장이 발맞출 수 있도록 후회 없이 일하겠다”고 말했다.차기 회장으로 황 당선자가 선출된 데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예상한 결과’라는 반응이 나온다. 38년간 증권사에 몸담으며 자본시장 흐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온화한 성품으로 안팎의 신뢰가 두텁다는 평가다. 신영증권 대표를 6년간 지내며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 모임인 ‘여의도 사장단’ 회장도 맡고 있다정부·여당이 코스피 5000 시대를 위한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가운데 “은행 위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