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노조와해 의혹` 이상훈 의장 등 32명 무더기 기소
검찰이 삼성전자 서비스 노조와해 공작에 개입한 혐의로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등 삼성그룹사 전·현직 임원 32명을 무더기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김수현 부장검사)는 27일 이상훈 의장과 박상범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이사, 최우수 현 대표이사, 강경훈 삼성전자 인사팀 부사장 등 삼성 전·현직 임직원 16명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또 단체교섭 지연과 협력업체 기획폐업 등 공작에 가담한 남모 전 노사대책본부장 등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 3명, 도모씨 등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대표 7명과 삼성전자·삼성전자서비스 법인도 이번에 함께 기소했습니다.

이미 구속기소된 목모(54) 전 삼성전자 노무담당 전무 등을 합하면 노조와해 의혹과 관련해 재판을 받게 된 피고인은 32명에 달합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의장 등은 2013년 자회사 삼성전자서비스에 노조가 설립되자 일명 `그린화 작업`으로 불리는 노조와해 전략을 그룹 차원에서 수립해 시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삼성은 ▲노조활동이 활발한 협력업체 기획폐업과 조합원 재취업 방해 ▲`심성관리`를 빙자한 개별면담 등으로 노조탈퇴 종용 ▲조합원 임금삭감 ▲단체교섭 지연·불응 등 수법으로 노조의 세력확산을 막고 고사시키려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무노조 경영` 방침을 관철시키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벌인 장기간에 걸친 조직범죄"라며 "노조와해 공작의 `백화점식` 종합판"이라고 말했습니다.

검찰이 지난 4월부터 5개월간 대대적인 수사를 벌인 끝에 이날 이 의장 등을 기소하면서 삼성전자서비스를 둘러싼 노조와해 의혹 수사는 일단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그러나 검찰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에 대한 `그린화 전략`의 내용을 2013년 공개된 이른바 `S그룹 노사전략` 문건과 동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만큼, 삼성의 다른 계열사들에 대한 수사도 확대될 전망입니다.

정재홍기자 jh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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