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내 5대 증권사(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추석 이후 투자 유망 종목을 문의한 결과, NH투자증권은 호텔신라를 선정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센터장은 "호텔신라가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면세수요 증가로 협상력이 상승하며 알선 수수료율이 하락하고, 3분기엔 웨이상(웨이보 등 소셜네트워크에서 제품을 파는 판매상)의 구조적 성장과 보따리상의 이연 수요, 계절적 성수기 진입 등으로 다시 한 번 사상 최대 실적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호텔신라는 올 상반기 주가가 45.46% 급등했다. 하반기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3분기 실적 기대감에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호텔신라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2538억원, 영업이익 68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27.5% 급증한 수준이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소비의 질적인 향상과 젊은 층들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경험소비, 가치소비로서 명품 구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시내 면세점 호조와 인천공항 제2터미널 및 홍콩공항 신규 효과로 높은 외형 성장이 기대되고, 웨이상들의 구매 확대에 따른 할인률 축소와 알선수수료율 하락 효과 등이 반영돼 영업이익도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텔사업부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조경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레저사업부의 3분기 매출액은 135억원, 영업이익은 75억원으로 추정한다"며 "호텔사업부는 투숙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3분기는 전통적 성수기인데다 주 52시간 근무제와 맞물려 호텔 및 레저 수요 또한 지속적인 상승이 예상된다"고 했다.
해외 성장 모멘텀도 확대될 것으로 봤다. 양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올해부터 홍콩공항 면세점의 화장품 및 명품, 패션 부문을 운영하고 있다"며 "홍콩 현지에서는 중국 정부의 정책 부양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회복으로, 싱가포르는 자체 효율성 향상으로 하반기 해외법인의 실적 개선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국내에선 강남에 신세계면세점, 현대백화점 면세점의 개점이 예정돼 있어 경쟁심화 우려가 있지만, 호텔신라는 상위업체로 시장 성장의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울 시내면세점이 기존 10개에서 13개로 늘어날 예정이지만, 과거에도 그랬듯 상품의 구매력 등 우위를 갖춘 상위 업체들은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중국 인바운드(국내 관광 중국인) 증가로 전체 시장 성장의 수혜를 향유할 것"이라며 "인바운드 트래픽 확대로 면세사업자들은 알선수수료 이슈로 단기 실적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따이공(보따리상) 의존도가 낮아지는 안정적인 사업구조로 변모할 것"이라고 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