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94달러(1.4%) 상승한 69.8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장중에는 배럴당 70달러 선도 넘어서는 상승세를 보였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충돌 여파, 산유국의 증산 관련 소식, 시리아에서 러시아 군용기가 격추된 데 따른 중동지역 긴장 등을 주시했다.

OPEC 등 산유국이 생산량을 크게 늘리지는 않을 것이란 소식이 잇달아 나오며 유가를 밀어 올렸다.

OPEC과 비OPEC 산유국은 오는 일요일(22일) 산유량 관련 합의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회의를 연다.

주요 외신은 OPEC 관계자가 이번 회의에서 특별한 즉각적인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외신은 익명의 사우디아라비아 관계자를 인용해 사우디는 단기적으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선을 넘는 데 대해 편안함을 느낀다는 보도를 내놨다.

사우디가 인위적으로 가격을 80달러 위로 끌어올릴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더 이상은 이를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도 전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틴 프리츠 연구원은 "사우디가 제재에 따른 이란 원유 감소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만큼 산유량을 늘릴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또 러시아의 군용기가 시리아에서 격추된 점도 유가를 끌어 올렸다고 진단했다.

러시아 군용기가 시리아 정부군의 방공 미사일에 격추됐다. 시리아군이 이스라엘 전투기 작전을 차단하려다 아군 군용기를 맞춘 것이다.

러시아 정부는 오발의 주체인 시리아군이 아니라 이스라엘에 모든 책임을 돌리면서, 이스라엘군의 행위를 `적대적 도발`로 규정했다.

다만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곧바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해 군용기 추락을 위로하는 등 재빠른 대응에 나서면서 양국의 갈등에 대한 우려는 다소 줄어든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으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는 유가의 상단을 제한했지만, 전반적인 위험투자 심리가 유지되면서 유가에 타격을 주지는 못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이란 원유 수출 제재 시점이 다가오면서 공급 이슈에 장이 민감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인터팍스 에너지의 아브히세크 쿠마르 수석 에너지 연구원은 "사우디와 러시아가 이란과 베네수엘라 산유량 감소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 WTI,1.4% 상승..산유국 증산 부담 완화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한국경제TV 핫뉴스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