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유엔대표부 채널 등으로 문안 협의"
외교부 "판문점선언 영문판 유엔회람 우리가 北에 제안"
4·27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인 '판문점 선언' 영문 번역본의 유엔회람을 남북이 공동 추진한 것은 지난 4월 우리 정부의 제안에 따른 것이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13일 회람 요청 과정을 설명하며 "지난 4월 30일 우리 측이 북측에 남북 공동으로 유엔에 판문점 선언의 공식문서 회람을 (요청할 것을) 제안했다"며 "7월 3일 북측이 우리 측 번역본에 대해 의견을 제시해왔고, 그 후에 실제 문안 교섭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남북의 관련 당사자들이 몇 차례 서로 표현에 대해서 협의를 하고, 그 결과 한글본 내용을 가장 충실히 반영한 영문 표현을 만들어 영문본에 합의하고 유엔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영문본을) 한글본을 설명하는 해석서처럼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것은 아니다"라며 "(영문본 합의는) 기술적 차원의 영문 합의 작업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 당국자는 이와 같은 문안 협의 때 남북은 주로 뉴욕 유엔대표부 채널을 활용했다고 전했다.

유엔에 제출된 영문본에 포함된 '연내 종전선언 합의'는 문구가 기존 우리 측 번역본과 다르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그는 "유엔 문서 회람을 위해 남북 합의 필요성이 생겼고, 그래서 서로 문안 표현을 주고받았다"면서 "그런 과정에서 합의에 도달했는데, 그 결과가 국문본의 내용과 뜻을 가장 충실히 담은 영어 표현이라고 서로 합의해 제출한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남북은 지난 6일(현지시간) 판문점 선언의 영문 번역본을 유엔총회 및 안전보장이사회의 공식문서로 회람해 줄 것을 유엔사무국에 공동 요청했다.

남북 정상회담 결과 문서를 유엔 공식문서로 회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