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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신사 `셋톱박스 갑질`‥소비자는 `호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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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시청자 여러분들도 IPTV 많이 쓰고 계실 텐데요? 그런데 여기에 필요한 장비인 셋톱박스에서 고객의 돈이 `눈먼 돈`으로 줄줄 세고 있었습니다.

    IPTV 시장에서 거대 통신사들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셋톱박스를 최저 공급가로 사들이고 소비자들에게는 임대라는 명목으로 구매 가격의 두 배 이상을 챙기면서, 팔수록 밑지는 셋톱박스 공급업체는 시장을 떠나고 있고, 소비자들은 안 내도 될 돈을 더 내고 있었습니다.

    먼저 송민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IPTV 셋톱박스를 만드는 A사는 자사 셋톱박스 물량의 대부분을 이통사에 공급합니다.

    하지만 셋톱박스 공급을 결정할 때마다 이 사업을 계속해야 하는지 고민합니다.

    (전화 인터뷰)A 셋톱박스 제작 업체

    Q. 이통사에서 공급하겠다는 금액보다 단가를 더 낮춰서 공급해 달라는 게 있나요?

    “그런 거 당연히 있고 개발하는데 큰 프로젝트는 2년까지 걸리는데. 반도체 가격이 거의 두 배 가까이 올랐거든요. (공급 단가가) 엄청나게 차이가 있죠. 그런 게 최근엔 좀 맞추기 어렵죠.”

    실제 지난 10년 동안 IPTV 시장은 가입자 수가 1,50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속 성장했지만 국내 셋톱박스 제조업체들은 그 수가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이동통신 3사가 정부의 허가를 받아 독점적으로 운영하고 소비자들은 셋톱박스를 선택해 구매할 수도 없는 구조다 보니 수요와 공급에 의한 가격 결정이 아닌 사업자 다시 말해 통신사들이 가격을 맘대로 주무르고 있는 겁니다.

    통신사들도 할 말은 있습니다. 경쟁 입찰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낸 가격으로 매입가를 정한다는 겁니다.

    (전화 인터뷰) B 통신사 관계자

    “기본적으로 경쟁 입찰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두, 세개 업체가 들어와서 가격, 수급 능력 등 판단해서 정하는거죠.”

    하지만 저가입찰 방식을 사용하는데다 통신사나 케이블사 외에는 공급이 없다 보니 울며 겨자 먹기로 중소기업들은 이들이 요구하는 가격 입찰에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구매가를 낮춘 셋톱박스가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공급되면 다행이지만 상황은 반대입니다.

    3년 약정에 매월 임대료를 걸고 임대료 만으로 심하게는 구매가의 2배 이상을 챙기고 있습니다.

    (전화 인터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

    “저희가 조사할 권한이 없다 보니...사업자 쪽에서 타사에서 마케팅 쪽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영업 비밀로 셋톱박스 가격 공개가 곤란하다는 식으로 답변이 왔었습니다.”

    정부와 소비자가 통신요금과 인터넷 요금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사이 통신사들은 중소기업엔 갑질을, 소비자들은 호갱 취급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송민화기자 mhs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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