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지난 4일부터 설사, 복통, 구토 호소 풀무원 계열사의 급식을 납품받은 전국 학교들에서 무더기로 식중독 의심 환자들이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6개 시·도에서 환자가 발생했지만 이 업체가 음식을 공급하는 학교가 많아 환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6일 전국의 각 교육청에 따르면 부산과 경북, 대구, 전북, 경기, 경남 등 6개 지역 17개 학교에서 학생 700여명이 식중독 의심 환자로 보고됐다.
피해가 가장 큰 부산에서는 지난 4일 오후부터 설사와 구토, 복통을 호소하는 학생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서구의 1개 중학교와 영도구의 2개 고등학교, 해운대구의 1개 중학교에서 현재까지 390명의 의심 환자가 나왔다.
부산시는 이 가운데 286명을 식중독 환자로 분류했다.
부산시가 이들 의심 환자의 검체를 조사한 결과 '살모넬라균'이 확인됐다.
학생들은 지난 3일 점심으로 풀무원 계열 식자재 납품업체인 풀무원푸드머스가 공급한 초코케이크를 먹은 뒤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였다.
풀무원푸드머스는 경기도 고양시의 한 식품업체에서 케이크 3종을 구매해서 납품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에서는 5일부터 4개 학교, 112명의 학생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익산의 한 중학교에서 42명,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33명, 완주의 한 중학교에서 23명, 장수의 한 초등학교에서 14명이 나왔다.
이들 학교 역시 풀무원푸드머스의 초코케이크를 납품받았다. 전북교육청은 이 업체로부터 초코케이크를 공급받은 학교가 13곳 더 있는 사실을 파악하고 학생들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라고 지시했다.
경남은 4개 고등학교에서 모두 55명의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 5일 창원지역 고등학교 2곳, 진주지역 고등학교 1곳에서 모두 53명의 의심 환자가 발생했고 6일에는 통영지역 고등학교에서 2명이 추가로 나왔다.
이들 중 9명은 병원에 입원했고, 나머지는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해당 케이크는 지난 3일 경남지역 초·중·고 12곳에, 지난 4일 5곳에 각각 제공됐다.
경북에서는 초등학교 1곳 30여 명, 중학교 1곳 40여 명, 고등학교 1곳 6명 등 3개 학교 학생 80여 명이, 대구에서는 초등학교 1곳과 유치원 1곳 학생 69명이 식중독 증세를 호소했다.
대전·세종지역은 8개 학교가 풀무원푸드머스로부터 케이크를 공급받았으나 아직 의심 환자가 보고되지 않았다.
풀무원푸드머스가 최근 케익을 공급한 학교는 전국적으로 12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각 교육청은 이 업체의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고 각 학교에 긴급 지시하고 추가로 환자가 발생하는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문제가 된 학교에 단축수업을 하고 급식 자체를 당분간 중단하라고 요청했다. 교육부도 이날 오전 식중독 의심 환자가 발생한 지역 교육청 관계자들과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식약처는 케이크가 식중독의 원인인지, 이 케이크가 시중에도 유통됐는지를 두고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풀무원은 문제의 케이크를 모두 회수했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들이 이미 케이크를 먹은 학교에서는 학생 건강 상태를 철저하게 모니터링하고, 그렇지 않은 학교에는 학생들에게 케이크를 주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한 교육청 관계자는 "식중독 의심 환자가 발생한 전국의 각 학교에 이 업체의 케이크가 공급됐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이 음식이 식중독을 유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하고, "이 업체가 전국적으로 많은 학교에 납품하고 있어 의심 환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