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아마존이 바로 그런 경우다.
대신 흰색 유니폼을 입은 구글 스태프들이 타사 가전 브랜드 전시관 곳곳에 포진해 방문자들을 맞이했다.
한국 기업 LG전자 전시관에서도, 중국 기업 화웨이 부스에서도, 일본 기업 소니 전시장에서도 흰색 유니폼의 구글 스태프들이 방문자들에게 제품 안내를 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들이 소개하는 제품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그 기기 안에 탑재된 구글의 인공지능(AI)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였다.
가령 LG전자 부스에서는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LG G7 스마트폰을 활용해 한국인 직원과 독일인 스태프가 통역 기능으로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을 시연했다.
아마존 알렉사도 26번 홀에 별도의 부스를 차리고, 보스·소니가 만든 헤드폰을 비롯해 스피커나 도어록 등 자신들의 AI 플랫폼 '알렉사'가 탑재된 타사의 디바이스를 한곳에 모아놨다.
아마존 알렉사 관계자는 "비록 IFA가 가전전시회이지만, 음성인식 기능이 가전제품에 어떤 방식으로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매년 참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부터 중국의 하이센스·스카이워스까지 에어컨·TV·세탁기 등 모든 가전제품이 AI로 연결돼 음성명령으로 편리하게 작동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전시관이 꾸며졌다.
그만큼 구글 어시스턴트나 아마존 알렉사와 같은 'AI 플랫폼'이 가전제품 개발에 있어 핵심적인 부분으로 자리 잡았음을 뜻한다.
국내 기업의 AI 플랫폼 선점 경쟁도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인 김현석 대표는 "매년 5억대의 삼성전자 디바이스가 팔리는데 그런 힘을 가진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없다"(지난달 30일 독일 베를린 기자간담회에서)며 자체 AI 플랫폼인 '빅스비'의 성공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오픈 파트너십' 기조 아래 자사 제품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함으로써 구글의 정보력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