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 연장 혈투 끝 심판 판정으로 절판패…"도쿄올림픽에서 만회하겠다"
석연찮은 판정으로 금메달을 놓친 한국 유도 남자 73㎏급 간판 안창림(남양주시청·세계랭킹 7위)은 좀처럼 입을 열지 못했다.

안창림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73㎏급 결승에서 '숙적' 일본 오노 쇼헤이(44위)에게 연장전 골든스코어 절반패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패배 과정은 석연찮았다.

안창림은 연장전 7분 9초 상대 선수의 허벅다리 후리기를 잘 막아냈는데, 착지 과정에서 팔꿈치가 바닥에 닿았다는 이유로 심판진은 오노의 손을 들어줬다.

유도 연장전인 골든스코어는 시간제한 없이 절반 이상의 기술을 성공한 선수가 승리한다.

안창림은 "팔이 닿은 것으로 심판이 판정을 내린 것 같다"라며 "시간을 되돌릴 순 없다.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인정해야 한다"라며 고개를 떨궜다.

이날 안창림은 투혼을 발휘했다.

정규시간 4분에 이어 연장전에서 7분 넘게 온 힘을 쏟았다.

그는 "체력싸움은 내가 잘하는 분야라 경기 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하지만 경기에선 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엔 꼭 오노를 꺾겠다는 목표를 갖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는데 많이 아쉽다"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팔꿈치가 몸 안쪽으로 들어갔는지 아닌지에 따라 점수의 인정 여부가 갈리는데, 보는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일 수 있는 상황이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전광판 화면상으로는 팔꿈치가 몸 안쪽으로 들어가지 않은 상황이라 절반 득점이 아니라고 어필했지만, 심판부에서 자체 심판비디오 시스템을 활용해 재확인한 뒤 득점으로 인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안창림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오노와 4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오로지 오노를 이기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준비했다.

특히 발기술이 좋은 오노의 공격을 막기 위해 하체 훈련에 전념하기도 했다.

안창림은 "이번 대회가 최종 목표는 아니다"라며 "2년 뒤 도쿄올림픽에선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