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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가족상봉] 업어주고 노래 불러주고…화기애애 웃음꽃 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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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날 단체상봉…함께 사진 찍어 나눠 갖고 주소 적어줘
    "이제 생 마쳐도 한 없다" 北누나 편지에 동생들 눈물
    [이산가족상봉] 업어주고 노래 불러주고…화기애애 웃음꽃 만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25일 오후 진행된 단체상봉에서는 남북 가족이 업어주고 노래를 불러주며 웃음꽃이 만발했다.

    남측 김현수(77) 씨의 큰아들은 북측 큰아버지 김용수(84) 씨를 업고 "좋으시죠?"라며 웃었다.

    어렸을 적 용수 씨가 동생 현수 씨를 많이 업어준 게 고마워 자식으로서 작은 보답이라도 하기 위해 큰아버지를 업어드린다는 것이다.

    용수 씨와 현수 씨는 잔을 들고 서로의 팔을 감아 '러브샷'도 했고 곁에 있던 식구들은 손뼉을 치며 즐거워했다.

    북측 강호례(89) 씨의 남측 조카 강미자(54) 씨는 '고향의 봄'을 불러줬다.

    강 씨는 가볍게 주먹을 쥔 손으로 박자에 맞춰 테이블을 치며 흥겨워했다.

    북측 리근숙(84) 씨는 남측 이부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적어 전달했다.

    "그리운 동생들을 만나보았다.

    이제 당장 한 생을 마쳐도 한이 없다"라는 내용에 남측 동생들은 눈물만 흘렸다.

    북측 언니 강정화(85) 씨는 "행복하고 감격에 넘쳐 말을 못 하겠다"고 하다가 남측 동생 순여(82) 씨에게 "어렸을 적에 얼마나 깜찍하고 귀엽고 그랬는데 주름살이 저렇게 졌어"라고 말해 가족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남측 박춘자(77) 씨는 북측 언니 박봉렬(85) 씨 옆에 찰싹 붙어 앉아 얼굴에 뽀뽀했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 언니 얼굴을 계속 어루만지고 컵에 물을 따라 언니에게 먹여주며 한시도 떨어져 있기 싫은 마음을 전달했다.
    [이산가족상봉] 업어주고 노래 불러주고…화기애애 웃음꽃 만발
    남측 동생 권혁빈(81) 씨는 북측 형 혁만(86) 씨에게 "형님, 담배 끊으슈. 담배 딱 끊어야 돼. 그래야 다음에 또 만나지"라며 금연을 권했다.

    혁빈 씨는 "형님이 외국어를 4개 국어나 하고 동네 스타야. 최고 스승"이라고 자랑하다가 "그래도 담배는 끊어야 돼"라고 재차 당부했다.

    남측의 언니·동생 다섯과 한꺼번에 상봉한 북측 량차옥(82) 씨는 개별상봉을 할 때 어머니가 잘 만드시던 음식인 김부각을 꺼내 같이 먹었다고 했다.

    량 씨는 아버지 제사상에 올리라며 남측 자매들에게 술도 선물했고 단체상봉에서는 같은 포즈로 사진 6장을 찍어 자매들과 하나씩 나눠 가졌다.

    북측 피순애(86) 씨는 "주근깨가 어떻게 없어졌어? 옛날엔 주근깨 있었는데"라는 남측 가족의 물음에 "저절로 없어졌어"라고 대화하며 옛 기억을 더듬기도 했다.

    단체상봉에서는 어깨동무하고 사진을 찍는 가족도, 서로의 주소를 적어주거나 가족 관계도를 그려주는 가족도 많았다.

    북측 가족에게 남쪽 고향 집 그림을 그려주며 예전과 어떻게 달라졌는지 설명도 했다.

    하지만 작별의 시간이 성큼 다가오고 있는 것을 느꼈는지 눈물을 보이는 가족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내일 (작별상봉) 한 번 더 있어"라는 말을 나누며 서로 위로하기도 했다.

    북측 오빠 박범태(87) 씨를 만난 남측 동생 언년(77) 씨는 "만났다 안 만났다 뭐하는겨…"라며 짧은 상봉 시간에 대해 속상함을 내비쳤다.
    [이산가족상봉] 업어주고 노래 불러주고…화기애애 웃음꽃 만발
    건배로 서로의 건강을 빌어주며 다가오는 이별을 애써 잊으려는 가족도 눈에 띄었다.

    '건강을 위하여', '앞으로 (다시) 만날 걸 기약하며', '브라보' 같은 건배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단체상봉은 오후 3시부터 2시간 일정으로 이뤄졌다.

    이제 이들은 사흘간 주어진 12시간의 상봉 중 26일 있을 작별 상봉 3시간만 남겨놓고 있다.
    [이산가족상봉] 업어주고 노래 불러주고…화기애애 웃음꽃 만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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