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아시안게임 출전은 '100점 만점에 70점'
[아시안게임] 은메달 2개 김민정 "마지막 두 발, 솔직히 너무 떨렸어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벌써 개인 세 번째 메달을 목에 건 김민정(21·KB국민은행)이 결과의 아쉬움보다 다음 대회를 향한 결의를 먼저 밝혔다.

김민정은 24일 인도네시아 팔렘방의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슈팅 레인지에서 열린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237.6점을 쏴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김민정은 10m 공기권총 혼성 경기에서 은메달, 25m 권총에서 동메달을 따내는 등 출전한 3개 종목에서 모두 메달을 수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은메달과 동메달을 하나씩 따내 마지막은 금메달로 장식하고 싶었다는 김민정은 "두 발 남겼을 때 너무 떨렸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김민정은 마지막 2발을 남겨 놓고 왕첸(중국)과 동률을 이뤘으나 23번째 격발에서 10.7-10.0으로 밀렸고, 마지막 발에서는 간격을 좁히지 못해 결국 2.7점 차이로 분패했다.

대회 두 번째 은메달을 따낸 그는 "그 순간에 10.7점을 쏘는 것은 그 선수의 능력이기 때문에 아쉽다기보다는 제가 다음 대회에서 더 노력해서 이기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민정은 "아시안게임에 처음 나왔는데 많은 경험을 했다"며 "이달 말에 국내에서 세계선수권이 열리고 앞으로 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2020년 도쿄 올림픽도 있기 때문에 더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29일 귀국길에 오르는 그는 "여기서 훈련할 부분을 충실히 소화하고 귀국해서 곧바로 열리는 경남 창원 세계선수권에서는 이번 아시안게임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의욕을 내보이며 "이번 대회는 제가 미숙했던 부분이 많아서 100점 만점에 70점을 주겠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중학교 1학년 때 총을 쏘기 시작한 김민정은 2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19세 나이로 출전, 대표팀 막내로 활약했다.

당시 10m 공기권총에서 예선 18위를 기록했다.

이후 급성장해 올해 6월 봉황기 전국대회 25m 권총 여자 일반부 우승을 차지하는 등 한국 여자 권총 에이스로 떠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