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투자자들 "회사 손실 30% 차지하는 자율차 개발 포기해야"
2분기 매출 51%↑…IPO 앞두고 고민 깊어지는 코스로샤히 CEO


세계 최대 차량호출업체 우버가 자율주행차 부문을 매각하라는 일부 투자자들의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T 전문매체 '디 인포메이션'은 16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우버가 회사 분기 손실의 15∼30%를 차지하는 자율주행차 부문을 조속히 매각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권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자율주행차 부문 매각' 압박받는 우버
우버의 자율주행차 부문은 지난 18개월 동안 매 분기 1억2천500만∼2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해왔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내년 중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는 우버는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 2분기에 27억 달러(3조2천6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51% 급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순손실은 6억5천900만 달러로 전 분기의 5억7천700만 달러보다 늘었다.

우버는 실적발표에서 자율주행부문의 손실 등 구체적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디 인포메이션은 "그동안 한 번도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던 손실 규모가 어느 정도 드러나면서 자율주행차 개발이 우버에 엄청난 재정적 압박이 되고 있음이 밝혀졌다"며 "이는 다라 코스로샤히 최고경영자(CEO)의 결단을 촉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버는 지난 3년간 20억 달러를 자율주행차에 투자해왔다.

그러나 아직 이 회사는 이 기술을 어떻게 상용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지난 3월 우버 자율주행기술이 탑재된 볼보 XC90 차량이 애리조나에서 시험운행 도중 자동브레이크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길을 건너던 행인을 치어 숨지게 한 사고가 발생하면서 우버 자율주행차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기도 했다.

이 사고 후 우버는 애리조나와 피츠버그에서 시행 중이던 시험운행을 중단했다가 지난달 25일 재개했다.

우버는 최근 자율주행 트럭 사업 부문 '오토'를 해체하면서 "자율주행 차량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말해 자율주행차 개발을 계속할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우버 대변인은 디 인포메이션 보도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한편 뉴욕시는 미국 대도시 가운데 처음으로 차량 공유업체의 차량 숫자를 규제하는 법안을 최근 통과시켰다.

우버의 최대 시장인 뉴욕에서 신규 면허 발급이 1년간 동결되는 이 조치로 우버는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스페인에서도 바르셀로나 택시 운전기사들이 "우버가 생계를 위협한다"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자율주행차 부문 매각' 압박받는 우버
자율주행 차량을 차량 호출 사업에 투입해 '전화를 하면 무인자동차가 달려오는' 운송 시스템을 꿈꿔온 우버.
그러나 내년 IPO를 앞두고 각종 악재와 재정적 부담이 가중하면서 '자율주행차 개발을 어찌할 것인지'를 놓고 코스로샤히 우버 CEO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