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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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가 전업계 카드사 중 유일하게 휴면카드 비중이 10%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발급장수로는 110만장이 넘는다.

13일 여신협회에 따르면 2분기 기준 7개 전업계 카드사들의 휴면카드는 총 607만9000장으로 조사됐다.

휴면카드란 지난 1년간 이용 실적이 없는 카드를 말한다.

롯데카드는 전체 가입 장수의 11.96%인 114만9000장이 휴면카드였다. 7개사 중 유일하게 두자릿수 비중을 나타냈다. 2번째로 휴면카드가 많았던 우리카드(9.43%)와의 격차도 컸다.

롯데카드 측은 "결제는 하지 않지만 엘포인트(L.point) 적립에는 이용되는 카드가 있어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롯데카드는 작년 3분기 이후 휴면카드 비중을 계속해서 줄여 나가고 있으며, 지난 1분기 대비 3만2천여장 휴면카드 수를 줄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화번호만으로도 엘포인트 적립이 가능한 상황에서 포인트 적립을 위해 신용카드를 유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히려 엘포인트가 도입된 2015년 이후 롯데카드의 휴면카드 수는 소폭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가입 시에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등 실제 사용보다는 가입자를 늘리는 일회성 마케팅이 휴면카드를 늘리는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최근 들어서는 카드사의 마케팅이 특정 금액 이상을 사용한 고객에게 혜택을 더 주는 식으로 변화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과 마트라는 채널 영업망이 있는 롯데는 상대적으로 가입자를 모으기 쉬운 반면 충성도는 낮은 편"이라며 "휴면카드가 많은 것에는 그런 이유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와 신한카드는 올해 들어 휴면카드가 크게 증가했다. 현대카드는 30.8%(17만6000장)가 늘어나며 201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신한카드(104만3000장)도 2015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휴면카드가 1000만장을 넘어섰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가입자 수가 크게 증가하며 자연적으로 휴면카드도 늘어나게 된 것"이라며 "전체 가입자 대비 휴면카드 비중은 업계 평균보다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