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휴가는 '도심 속 바캉스'가 대세다"
이례적인 폭염에 도심 속 바캉스 선호
스크린야구장, 직업체험테마파크 등 실내 놀이공간으로 인기


여름휴가 피크 시즌인 8월, 휴가지에서 피서를 즐기는 휴가 공식이 깨지고 있다. 사상 최악의 폭염이 계속되며 더위에 맞서 휴가지까지 이동하고 불볕 더위 아래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엄두도 나지 않아 '도심 속 바캉스'를 선호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동해안의 경우 2010년 이후 2500만명 정도의 피서객 수를 유지했지만, 올해는 2000만명도 힘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표 관광지 중 한 곳인 전주한옥마을의 7월 관광객 수는 5월에 비해 3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반면에 7월 한 달간 서울의 호텔 및 레지던스 이용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100% 폭증했고, 롯데월드몰의 7월 매출도 전달 대비 약 12% 늘었다.

호캉스(호텔 피서), 몰캉스(쇼핑몰 피서) 등을 통해 장시간 쾌적한 실내에 머무르며 바캉스를 즐기려는 수요가 증대되는 가운데 휴가 기간 동안 이색적인 액티비티를 통해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도심 속 실내 놀이공간이 인기를 얻고 있다.

스크린야구장, 직업체험 테마파크, 복합 스포츠 공간 등이 이색 놀이공간으로 꼽힌다. 각종 장비나 준비물이 필요한 여행이나 캠핑과 달리 아무 준비 없이 방문해도 돼 부담이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스트라이크존에 따르면 7월 전국 스트라이크존 매장 방문자수가 전월에 비해 1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방학, 여름휴가 시즌 특수에 더해 폭염이 장기화됨에 따라 일상과 폭염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풀 수 있는 장소로 이용객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스트라이크존은 최근 여름방학 및 휴가 시즌을 맞이해 일부 매장에서 인당 9900원의 비용으로 스크린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인당 요금제' 프로모션을 시행 중이다.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 서울은 지난달 30일부터 닷새간 5일 연속 매진을 기록해 오픈 이래 최대 입장인원을 기록했다. 여름방학 특수와 폭염이 겹치면서 특별한 체험을 시켜주고자 하는 부모들의 니즈가 부합했다는 분석이다.

키자니아는 아이들이 90여개의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직업체험 테마파크로, 현실적인 직업 체험뿐 만 아니라 한 발 더 나아가 경제원리까지 습득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어 자녀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스타필드 하남과 고양, 코엑스의 7월 고객 방문 규모 역시 전월 대비 10~15% 증가했다. 하남점의 경우 폭염을 피해 복합 스포츠 공간인 '스포츠몬스터'를 찾는 액티비티 매니아들로 항상 북적인다.

하남 스타필드 내에 위치한 '스포츠 몬스터'는 단순 스포츠를 넘어선 새로운 놀이 문화 공간으로 베이직 존, 익사이팅 존, 어드벤쳐 존, 디지털 존으로 이뤄져 있다. 4m 위 공중에서 뛰는 점핑 트램폴린부터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는 클라이밍 체험까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박성민 스트라이크존 마케팅 팀장은 "여름 휴가 기간 동안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가족, 연인과 함께 더위를 피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매장을 찾는 방문객들이 늘고 있다"며 "8월 말까지 일부 매장에서 진행 중인 '인당 요금제'와 같은 혜택을 적극 활용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시원한 여름을 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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