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레시노차와 우레시노 홍차.. 차 박물관 ‘차오시루’도 들러야
사가현의 우레시노 지역은 500년의 역사를 지닌 차(茶)의 명소로 꼽힌다. 명나라에서 온 도공이 도자기를 구우며 차를 재배했고, 그때의 가공법이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가마이리차로 발전했다. 에도시대에는 대규모 차(茶)농원이 조성되어 우레시노가 차의 산지로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으며, 메이지시대에는 본격적으로 우레시노차(우레시노 녹차)가 해외에 소개되었다고 알려진다.
우레시노차만큼 유명한 게 바로 우레시노 홍차이다. 우레시노 홍차는 2009년부터 ‘우레시노 홍차진흥협회’를 발족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맛과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옥록차 기술을 통해 생산되며, 무농약 혹은 농약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재배하는 ‘화홍차’로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어 인기다. 우레시노 녹차와 동일하게 차잎이 둥글게 말려져 있는 것이 특징이며, 떫은 맛이 적고 부드러워 편하게 즐길 수 있다.
한편, 우레시노에서는 차를 단순히 마시는 것 뿐만 아니라 다양하게 만끽할 수 있다. 우레시노 지역 곳곳에 늘어선 녹차밭의 절경이 여행객들을 유혹하는 것은 물론이고, 올해 4월에 오픈한 차 박물관 ‘차오시루’도 있다.
차오시루는 차를 배우고 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사람들과 교류하는 공간이다. 우레시노시 우레시노초 오자 이와야가와 2707 – 1에 위치했으며, 매주 화요일만 휴무이다. ▲맛있는 차 먹는 방법(체험 요금 100엔 / 시간 약 30분) ▲온천수를 사용한 차 염색 체험(체험 요금 1,200엔 / 시간 약 1시간) ▲차 따기 체험(체험 요금 600엔 / 시간 약 30분) ▲공장 견학(체험 요금 무료 / 시간 약 1시간)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우레시노 녹차와 홍차를 사용한 고급 디저트를 맛 볼 수 있는 ‘수이샤’와 ‘우레시안’도 있으니 한번쯤 들러보는 것도 좋다.
- 다케오 지역의 명물 ‘레몬그라스티’도 한 잔 마실까
아시아의 약초로 불리는 레몬그라스는 레몬의 상큼한 향을 지닌 허브로, 인도의 정승의학에서는 약으로 처방되었고 중국에서는 한방약으로 사용됐다고 알려졌다. 유럽의 의료기관에서도 이용되는 허브는 예부터 건강의 유지와 병의 치료에 쓰이는 약초로 자리매김 해왔다.
레몬그라스는 사가현 다케오 지역의 계단식 논경지에서 집중적으로 재배되고 있다. 다케오의 레몬그라스티에는 면역력에 좋은 성분인 ‘시트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피로 회복 및 독소 해독, 집중력 강화에 큰 도움을 준다. 또한 식욕부진이나 소화불량에도 효과가 있으며 복통, 설사, 두통, 발열 등의 치료에도 살균작용을 톡톡히 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산뜻한 레몬향이 입안에 감돌아 기분 좋은 청량감을 즐길 수 있다.
- 60년 전통의 커피 맛, ‘이즈미야커피’
이즈미야커피는 일본 사가에서 탄생, 6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드립커피다. ‘커피는 선도(鮮度)가 전부’라는 신념하에 매일 12시간씩 필요한 양 만큼만 로스팅 작업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분쇄된 원두 가루가 담긴 필터에 끓는 물을 떨어지게 하여 드립커피를 만드는 제품이다. 80℃~90℃의 끓는 물만 있으면 최상의 커피맛을 간편하게 만끽할 수 있다.
한편, 이처럼 차 향기 가득한 사가현은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티웨이 직항을 이용할 경우 1시간 20분 정도면 닿을 수 있다. 현 내에서는 사가항공과 우레시노, 다케오를 잇는 셔틀버스(100%예약제)로 편히 이동할 수 있다. 365일 24시간 무료로 운영되는 다국어 콜센터와 ‘DOGANSHITATO’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여행에 필요한 숙박 및 교통, 쇼핑, 의료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권유화 한경닷컴 기자 kyh111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