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통일교 특검법’을 공동 발의하기로 했다. 22대 국회 들어 양당이 공식 연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송언석 국민의힘 대표와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만나 통일교 특검법 도입 필요성에 뜻을 모았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이재명 정권 핵심 인사들이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연루 정황이 제기되고 있다”며 “수사 대상은 통일교와 여권, 더불어민주당 간 금품수수 관계와 수사 은폐·무마 의혹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 원내대표도 특정 종교와 정치권이 금전·향응 제공 등으로 위법하게 유착된 사건”이라며 “특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양당은 최소한의 인원으로 특검을 꾸려 최대한 신속히 출범시켜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대한변호사협회, 대법원장 등 법률가에게 특검 추천권을 주자는 입장인 반면 개혁신당은 통일교 연루 의혹이 없는 자당이 추천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당은 추천권과 수사 범위를 놓고 조율을 거친 뒤 이르면 이번주 특검법을 발의할 계획이다.정소람 기자
대북 정책 주도권을 놓고 외교부와 통일부가 기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정청래 대표가 17일 “통일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대북 정책에서 국제사회 공조를 중시하는 ‘동맹파’ 외교부와 양자주의를 내세우는 ‘자주파’ 통일부의 정부 내 갈등이 정치권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정 대표는 이날 민주당 강원도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외교 정책은 외교부가, 통일 정책, 남북 관계, 한반도 평화는 통일부가, 국가안보와 국방 정책은 국방부가 맡아서 조정하는 게 맞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열린 ‘한·미 정상회담 조인트 팩트시트 후속협의’에선 외교부와 국방부 인사가 참석해 대북 정책을 논의했다. 통일부는 협의에 불참하고 필요시 미국과 별도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정 대표는 “‘정동영 통일부’의 정책적 선택과 결정이 옳은 방향”이라며 “(워킹그룹처럼) 사사건건 미국에 결재를 맡아 허락된 것만 실행에 옮기는 상황이 된다면 오히려 남북 관계를 푸는 실마리를 꽁꽁 묶는 악조건으로 빠져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외교부는 이날 한·미 정상회담 조인트 팩트시트 후속협의는 한·미 워킹그룹과는 취지와 배경이 다르며 한·미 모두 이를 인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강현우/배성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권한을 행사하며 자리가 주는 명예와 혜택은 다 누리면서 책임을 다하지 않겠다는 건 천하의 도둑놈 심보”라며 “그런 사람은 공직뿐만 아니라 일반 사회에서도 어떤 역할도 맡아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고 했다. 대상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12일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공개 질책한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이 대통령은 이날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산업통상부·중소벤처기업부 업무보고에서 “상명하복의 지휘 체계 속에서 부하는 부하 역할을 잘해야 한다. 제대로 보고하고, 허위 보고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약 15분간 첫머리 발언에서 이 사장과 공직 사회 전반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 대통령은 “여기는 정치적 논쟁의 자리가 아니다”며 “행정을 집행하는 지휘 체계 속에 있는 사람들이 보고하고, 보완하는 자리”라고 했다. 이어 “제가 정치 색깔을 가지고 누구를 비난하거나 불이익을 줬냐”며 “왜 그렇게 악용하냐”고 했다.이 대통령은 지난 국토부 업무보고에서 이 사장에게 ‘책갈피에 달러를 끼우는 방식으로 해외 밀반출이 가능하냐’ ‘이집트 후르가다공항 사업 진척 상황이 어떻게 되냐’고 물었고, 제대로 된 답변이 안 나왔다고 판단하자 “아는 게 없다” “말이 참 길다”고 질타했다. 이에 이 사장은 SNS에 “대통령에게 힐난을 당했다”며 반박 글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당시 질책의 원인이 된 달러 해외 밀반출 검색 업무에 대해 “관세청이 하는 일인데, 공항공사에 양해각서(MOU)를 맺고 위탁했다고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