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대 물량 '파격할인' 추진
약 20% 할인 가능성…日중형세단 수요층 '눈독'
5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폭스바겐그룹은 하반기 한국 시장에 '미국산' 파사트 2.0 TSI(가솔린 모델) 4000대를 배정하고 약 20%에 달하는 파격 할인을 추진한다.
슈테판 크랍 폭스바겐코리아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8월 중순 판매를 시작하는 북미형 파사트는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며 "출시 때 가격과 금융 상품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파사트TSI는 북미 기준으로 상위급 단일 트림으로 나온다. 소비자 가격은 3600만원 선으로 폭스바겐 매장에선 비공식 사전계약을 받고 있다. 현금 및 금융상품을 이용해 할인 혜택을 받으면 2900만~3100만원 선에서 차량 구입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파사트는 수입차 시장에서 오랫동안 인기를 끌었던 중형 세단이다. 그동안 시장에선 가격대가 비슷한 캠리(도요타) 어코드(혼다) 알티마(닛산) 등 일본 승용차와 줄곧 비교돼왔다.
파사트TSI는 상반기 출시된 유럽형 파사트GT(디젤)에 이은 북미형 모델로 가격이 좀더 싸다는 게 특징이다. 2.0L TSI 엔진을 새롭게 얹어 주행 성능과 연료 효율성을 이전 모델보다 개선했다는 게 회사측 소개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파사트TSI는 가솔린 세단 선호도가 높은 고객을 타깃으로 판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형 파사트보다 실내 공간이 넓은 게 특징"이라며 "골프백 4개가 들어가는 트렁크 공간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수입 중형차 대표주자인 파사트가 할인 판매에 나서면 일본 중형 세단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 폭스바겐코리아가 만일 3000만원 밑으로 실구매가를 낮추게 되면 일본 중형차는 물론 국산 중형차 고객들도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 알티마와 캠리는 국산차를 타다가 수입차로 옮겨가는 수요가 많았던 만큼 쏘나타 및 K5 구매층을 끌어들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를 찾는 사람들은 캠리나 어코드를 사겠지만 가솔린 승용차 구입을 고려한 고객은 매력적인 가격을 갖춘 파사트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