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은 이날 '판문점선언 이행의 주인은 우리 민족'이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 논설에서 "지금 미국은 싱가포르 조미공동성명과는 배치되게 일방적인 비핵화 요구와 '최대의 제재압박'을 고집하면서 북남관계의 '속도 조절'까지 운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미국의 이런 부당한 입장과 태도가 조미관계 개선의 장애로 되고 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북미 양측이 종전선언과 비핵화 첫 조치를 둘러싸고 갈등하는 가운데 대북제재의 고삐를 조이는 미국에 대한 불만을 좀 더 노골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노동신문은 이어 남측 정부가 미국의 대북제재에 동조하지 말고 남북한 민족끼리 힘을 합쳐 판문점 선언을 실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문은 "상대방에 대한 제재는 북남관계 개선에 백해무익하며 조선반도의 정세 완화에 배치되는 대결정책의 산물"이라며 "외세의 눈치를 보며 구태의연한 '제재압박'놀음에 매달린다면 북남관계의 진정한 개선은 기대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또 "현 정세는 북남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독자적인 판단과 결심에 따라 풀어나갈 것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며 "올바른 주견을 가지고 민족적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살리면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추동해나가는 것이 당국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북한은 북미공동성명에 따라 미국에 유해를 송환하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해체 작업에 나서며 비핵화 조치를 하고 있지만, 미국은 검증과 신고 등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를 요구하며 대북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