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30일 서울반도체에 대해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하반기 베트남과 헤드램프에서의 성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 2만7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부가인 헤드램프 채용 모델 수가 확대되고 베트남 법인의 가동률과 생산성이 향상되며 일부 신제품 성과도 더해질 것"이라며 "환율 여건도 우호적으로 변모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해 2분기 매출액 2903억원, 영업이익 175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9% 증가, 27% 감소했다고 지난 27일 공시했다.

김 연구원은 "수익성 저하 요인으로 저부가인 TV와 모니터 매출이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제품믹스가 악화됐고 베트남 법인 가동 및 연구·개발 투자 확대에 따라 판관비가 40%나 늘었으며, 발광다이오드(LED) 가격 및 환율 여건도 비우호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TV 백라이트유닛(BLU) 분야에서는 와이캅(Wicop) 제품의 경쟁력에 기반해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에 따라 하반기 실적 추정치를 소폭 낮춰 잡았지만 회복 전망에는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키움증권은 3분기 서울반도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139억원, 25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동기 대비 각각 3% 증가, 18% 감소한 수치다.

김 연구원은 "성수기 효과 이외에도 고부가인 자동차 헤드램프 채용 모델 수가 확대되고, 베트남 법인의 가동률과 생산성이 향상될 것이며, 스마트폰 홍채인식과 미니 LED TV 등 신제품 성과가 더해질 것"이라며 "환율 여건도 우호적으로 변모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베트남 법인의 가동률은 2분기 53%에서 3분기에는 70% 수준으로 상승할 전망"이라며 "헤드램프 채용 차종은 하반기에 5개가 추가될 예정인데, 독자적 기술인 엔폴라(nPola)가 처음으로 적용되는 것도 주목할 이슈"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선라이크(SunLike) 제품에 대한 호평을 기반으로 아크리치(Acrich), 필라멘트(Filament), 와이콥 등으로 경쟁력을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미중 무역 분쟁 품목에 LED도 포함돼 있어 중국 LED 업체들에 비해 서울반도체가 일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