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3일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최근 달러 강세로 인한 실적 우려에도 2분기 실적을 통해 실적 강세가 지속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6만6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백두산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의 2분기 지배순이익은 6353억원으로 추정치를 3%, 컨센서스를 6% 상회했다"며 "원·달러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화환산손실이 1023억원으로 당초 예상치 765억원보다 컸으나 각종 충당금환입 발생으로 2분기 충당금전입액이 347억원에 그쳐 예상치 1324억원을 크게 하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핵심이익의 견조한 증가세와 충당금 안정화 지속으로 경상 분기순이익은 6300억~6400억원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백 연구원은 설명했다.

2분기 원화대출금은 전분기대비 2.2% 증가했다. 대기업 및 소호 등 기업대출뿐만 아니라 전세자금 및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모두 고르게 증가한 덕분이다. 2분기 수수료이익은 5644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7% 증가했는데 신탁보수를 중심으로 한 자산관리 부문과 전략적 성장대상인 IB 관련 수수료가 크게 증가했다.

2분기 대손율은 0.13%로 극도로 낮았다. 금호타이어 익스포저 증가로 인한 충당금적립 113억원을 STX엔진 충당금 환입 271억원이 상쇄했다. 그는 "작년 1분기부터 경상 대손율은 극도로 낮은 0.15%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2분기 그룹 신규 고정이하여신 증가액도 자동차부품업체 워크아웃에도 불구하고 2000억원으로 안정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순이자마진(NIM)은 1.99%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고 판단했다.

백 연구원은 "대출금리 상승을 작년 기준금리 인상을 6개월 후행하는 부채 리프라이싱 효과와 상생협력 지원 관련 일회성 비용 요인이 상쇄했기 때문"이라며 "3분기 NIM도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금리상승 반전 효과는 4분기부터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환율상승으로 인한 과도한 저평가는 조만간 해소될 것이라며 3분기도 외화환산손실이 300억원 내외 추가 발생할 수 있으나 금호타이어 충당금 환입이 500억원 내외 발생하며 하반기 실적도 계속 양호하게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2018년 자기자본이익률(ROE) 10.2%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2배로 경험적으로 볼 때 하반기 금리반전과 환율안정 시에 적정 수준으로의 반등세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