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21일(현지시간) 오후 "한국 정부가 제공하는 쌀이 충분하지는 않다.
그래도 난민들의 배고픔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케냐 나이로비의 세계식량계획(WFP) 식량 창고를 방문, 식량원조 전달식을 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가 이날 방문한 식량 창고에는 지난봄 목포항에서 실어 보낸 한국 쌀이 가득 쌓여 있었다.
한국은 연간 20만∼30만t의 쌀이 남는다.
케냐에 도착한 한국 쌀은 수단·에티오피아 난민들이 있는 카쿠마 캠프와 소말리아 난민들이 있는 다답 캠프에 분배된다.
이 총리는 "한국 국민은 누구보다도 배고픔을 잘 안다.
20세기 들어서도 한국은 오랫동안 WFP 등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았다"며 "내 몸의 일부도 원조받은 식량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1950년부터 3년간 계속된 내전의 잿더미 위에서 반세기 만에 식량 자급과 경제발전을 이뤘고, 특히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변모했다"며 "한국의 이런 경험이 개도국에 희망을 드리길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개도국을 돕고 배고픈 난민을 지원하는 것은 한국의 당연하고도 영광스러운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9분의 1인 약 8억명이 영양부족 상태이고, 지난 10년간 감소했던 기아인구가 내전과 국지적 분쟁, 기후변화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기아종식을 위해 우리가 모두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아종식은 가능하다"며 "한국이 보내준 쌀은 케냐만 해도 카쿠마·다답캠프 난민 40만명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또, 난민이 직접 그린 그림 선물을 이 총리에게 전달했다.
약간의 비효율, 타당성에 안 맞는 것도 있겠지만, 밝은 눈으로 보시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고 권유했다.
이 총리는 조찬 후 한국 동포가 운영하는 나이로비 외곽 커피 공장을 격려 방문한 뒤 오찬은 윌리엄 루토 케냐 부통령의 관저에서 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하며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양국 간 경험공유 등 협력 모색 방안을 논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