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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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루마니아에서 시작한 홍역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하고 중국, 필리핀 등에서도 유행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프랑스와 이탈리아, 그리스, 우크라이나 등에서 최근까지 홍역 발생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홍역이 유행 중인 지역을 방문할 경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프랑스는 지난 5월에만 133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해 지금까지 전체 환자 수가 2300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와 그리스도 5월 기준 홍역 환자가 2000여 명에 달한다. 월드컵 축구대회가 열린 러시아는 5월 한 달에만 3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해 전체 홍역 감염자가 1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지역에선 5세 미만 어린이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지역은 중국과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서 홍역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휴양 여행지로 인기가 높은 필리핀에서 홍역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51명을 기록한 필리핀의 홍역 환자는 올해 4월까지 지난해 전체의 4배가 넘는 1043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홍역은 발열과 기침, 콧물, 결막염을 시작으로 홍반성 반점에 이은 피부 발진으로 이어지는 질병이다. 심한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기침과 재채기를 통해 쉽게 전염되는 홍역은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경우 발병률이 90%에 이른다. 2014년 세계보건기구로부터 홍역 퇴치 국가 인증을 받은 국내에선 지난 5월에만 서울과 경기도에서 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홍역이 유행하는 지역을 방문하면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홍역 예방접종은 최소 4주 간격으로 모두 두 번을 받아야 한다. 생후 12개월 미만의 영아는 출국 전 1회 예방접종을 받으면 된다. 이미 한 번 홍역을 앓았거나 만 51세 이상은 자연면역이 형성됐다고 판단해 접종하지 않아도 된다.

홍역은 잠복기가 평균 10~12일로, 짧게는 7일에서 길게는 21일 정도다. 전염기는 발진 증상이 나타나기 4일 전부터 증상이 발생한 4일 후까지로 알려졌다. 홍역 초기 증상인 발열, 발진 등이 나타나면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가까운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방문해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홍역 유행 지역을 방문한 뒤 감염이 의심될 경우에는 입국 시 공항과 항구에 있는 국립검역소 검역관에게 신고하면 된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