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 4강서 프랑스에 1-2 패배…슈케르 회장 "국민 기대에 부응하겠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의 영광이 다시는 재연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해냈다.

"
다보르 슈케르(50) 크로아티아 축구협회장은 12일(한국시간) 잉글랜드를 2-1로 꺾고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결승진출을 이끈 후배들을 향해 감격에 젖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라커룸에서 만난 크로아티아 선수들을 일일이 껴안으며 고맙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리고 결승전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슈케르 회장에게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는 20년 전인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최고의 순간과 최악의 순간을 동시에 경험했다.

그는 프랑스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의 첫 월드컵 본선 진출과 4강 진출을 이끌었다.

그는 프랑스 월드컵 본선 7경기에서 6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아픔도 있었다.

크로아티아는 4강전에서 만난 개최국 프랑스에 1-2로 아깝게 역전패하며 도전을 멈췄다.

당시 슈케르 회장은 후반 1분에 선취 골을 터뜨렸지만, 상대 팀 릴리앙 튀랑의 연속 골로 경기가 뒤집혀 눈물을 흘려야 했다.

4강 진출의 주역이자 프랑스전 패배의 현장에 있었던 슈케르 회장은 이젠 크로아티아 축구협회 수장으로 설욕전을 이끈다.

크로아티아는 16일 0시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 결승전을 치른다.

슈케르 회장은 후배들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최근 다국적 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이 크로아티아의 첫 번째 도약이었다면, 이번 러시아월드컵은 두 번째 도약이라 할 수 있다"며 "크로아티아 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경기를 펼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케르 회장은 2003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유소년 축구교실을 열어 유망주 발굴에 전념했다.

이후 2014년 크로아티아 축구협회장으로 선출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