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순익 전년比 6.7%↑
디지털 강화로 고객이탈 없어
박진회 행장
"원격거래서비스 늘리고
고액 자산가에 WM 제공"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사진)은 최근 기자와 만나 “점포 수를 4분의 1 수준으로 줄였지만 디지털 역량과 자산관리(WM) 서비스를 강화한 덕분에 씨티은행을 떠난 고객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박 행장은 온라인 채널과 오프라인 채널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것을 성공 비결로 꼽았다. 그는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해 온·오프라인 채널을 결합한 옴니채널 체계 덕분에 적은 지점으로도 소비자 요구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디지털 영업을 적극 강화한 것이 고객 이탈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6월 간편함을 극대화한 ‘씨티 뉴 인터넷뱅킹’을 출시하고, 자사 전용 앱(응용프로그램)인 ‘씨티모바일’을 지속적으로 개편하면서 비(非)대면 영업에 승부수를 던졌다. 특히 지점을 찾기 어려운 WM 고객을 위해서 올초에는 원격거래서비스를 내놨다. 이는 태블릿PC를 든 상담전문직원(RM)이 직접 고객을 찾아가 영업과 상담을 하는 서비스다. 요청이 있으면 RM들이 고객을 찾아 ‘재무 왕진’을 가는 셈이다. 근무 시간도 유동적이다. 고객이 원하면 오후 7시까지도 찾아간다. RM은 단순한 금융상품 설명을 떠나 투자·보험·세무 등 다양한 분야의 상담을 한다. 박 행장은 “앞으로 전문 교육과정을 거친 일반 행원을 RM으로 전환해 상담전문인력을 대폭 늘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없었음에도 지난해 점포를 줄이면서 임차료 등 관리비가 연 100억원가량 줄어드는 효과를 봤다”며 “2020년까지 신규 고객의 80%를 디지털 채널로 유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산이 크지 않아도 투자를 시작할 수 있는 온라인 WM 서비스도 확대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박 행장은 “2020년엔 디지털 채널을 통해 고액 자산가들의 WM 서비스를 상당 부분 제공할 예정”이라며 “연내에 고객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주기적으로 분석하고 점검해 앱에서 자동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를 내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