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히잡이 억압 상징?… 식민주의 시각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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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은 패션이다
![[책마을] 히잡이 억압 상징?… 식민주의 시각일 뿐](https://img.hankyung.com/photo/201807/AA.17193592.1.jpg)
《히잡은 패션이다》는 무슬림 여성들의 히잡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활용법을 재조명한다. 저자는 김형준 강원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다. 김 교수는 “서구의 내적 논리와 필요에 의해 형성된 오리엔탈리즘에서 벗어나야 무슬림 여성들의 다양한 미적 인식과 실천으로서 히잡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히잡은 여성의 미를 가리기도 하지만 동시에 드러내는 매개가 되기도 한다. 기존 질서에 대한 굴복이지만 그 안에 저항의 메시지도 담고 있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히잡을 여성을 억압하는 전근대적 유물로만 바라보는 시각은 이슬람 사회를 교화하고 굴복시켜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서구 식민 이데올로기의 유산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저자는 말한다. “‘히잡을 쓴 여성’은 미몽에서 깨어나 서구인의 품으로 구조돼야 할 대상이 돼왔으며, 이를 위한 최적의 방식은 히잡 벗기기였다. 무슬림 여성의 다양한 미적 취향과 행동을 ‘히잡 쓴 여성’으로만 뭉뚱그려 하나의 무리로 취급하는 것은 현실을 왜곡하는 것이다.”(김형준 지음, 서해문집, 298쪽, 1만6000원)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