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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마을] 히잡이 억압 상징?… 식민주의 시각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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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잡은 패션이다
    [책마을] 히잡이 억압 상징?… 식민주의 시각일 뿐
    ‘히자버(hijaber)’라는 용어가 있다. 2000년대 들어 생긴 단어다. 히잡을 자주 쓰며 ‘패션으로서의 히잡’을 즐기는 사람을 말한다. 히잡은 무슬림 여성들이 머리털, 목, 어깨 등의 신체 부위를 가리기 위해 착용하는 베일이다. 이는 오랜 시간 여성에 대한 억압의 상징으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많은 여성이 히잡을 통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미적 감각을 발휘하는 것도 사실이다. 히잡을 다양한 색깔과 디자인으로 꾸며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히잡은 패션이다》는 무슬림 여성들의 히잡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활용법을 재조명한다. 저자는 김형준 강원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다. 김 교수는 “서구의 내적 논리와 필요에 의해 형성된 오리엔탈리즘에서 벗어나야 무슬림 여성들의 다양한 미적 인식과 실천으로서 히잡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히잡은 여성의 미를 가리기도 하지만 동시에 드러내는 매개가 되기도 한다. 기존 질서에 대한 굴복이지만 그 안에 저항의 메시지도 담고 있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히잡을 여성을 억압하는 전근대적 유물로만 바라보는 시각은 이슬람 사회를 교화하고 굴복시켜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서구 식민 이데올로기의 유산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저자는 말한다. “‘히잡을 쓴 여성’은 미몽에서 깨어나 서구인의 품으로 구조돼야 할 대상이 돼왔으며, 이를 위한 최적의 방식은 히잡 벗기기였다. 무슬림 여성의 다양한 미적 취향과 행동을 ‘히잡 쓴 여성’으로만 뭉뚱그려 하나의 무리로 취급하는 것은 현실을 왜곡하는 것이다.”(김형준 지음, 서해문집, 298쪽, 1만6000원)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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